[챌린지 스타] 서울 이랜드 김태은, 3년 만에 다시 이룬 프로의 꿈
입력 : 2015.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뜨거운 바람을 몰고 다니는 서울 이랜드. 올 시즌 내내 고민을 해결해 준 무명의 사나이가 등장했고, 3년 만에 다시 프로의 꿈을 이룬 우측면 수비수 김태은(26)이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24라운드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위로 다시 올라섰다. 결승골을 넣은 주민규의 시즌 17호골,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까지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올 시즌 잘나가는 서울 이랜드에 큰 고민이 있었다. 바로 우측면 수비다. 그 포지션이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고, 베테랑 미드필더 김재성(32)이 간신히 메우곤 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에서 더 풀어가 줄 김재성의 능력까지 죽이는 만큼 보이지 않은 큰 타격이었다.

마틴 레니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내셔널리그 경주 한수원에서 뛰고 있는 김태은을 선택했다. 프로가 아닌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 무명의 선수였고, 또한 영입과 동시에 바로 안양전 선발은 파격적이었다.

김태은은 이날 첫 경기임에도 실수 없이 공수에서 무난한 모습을 펼쳤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적극적인 공격가담은 물론 박승렬, 김선민, 조성준 등 발이 빠른 안양 측면 라인을 잘 봉쇄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모습을 본 레니 감독이 흐뭇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실전에서 처음 맞추는 거라 긴장이 될 수 있었다. 김태은은 이에 “특히 외국인 선수들과 말이 안 통했지만, 그 선수들이 워낙 개인 능력이 좋아서 힘든 건 없었다”라고 성공적인 데뷔전에 만족했다.

김태은이 프로로 오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프로로서 첫 발을 내디뎠으나, 1경기 출장. 그것도 리그컵(2011년 4월 20일 경남전)에 교체로 투입 되어 11분간 뛴 것이 전부였다.

결국 2012년 내셔널리그인 인천 코레일(현 대전 코레일)로 이적 후 2시즌을 뛰었고, 2014년 경주 한수원으로 옮겼다. 경주 한수원에서 부동의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자리를 잡았다. 결국 내셔널리그에서 와신상담 끝에 서울 이랜드의 레이더망에 걸렸고, 프로 복귀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김태은에게 지난 안양전은 시작이다. 꾸준함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 자신과 팀을 위한 숙제다. 그도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렀는데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싶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다시 기회를 잡은 김태은의 날개가 서울 이랜드에서 더 펼쳐질 수 있을까?

글(잠실)=에스이앰 한재현 기자(http://semsports.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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