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리아 이적] ① 'PSG행' 디 마리아, 맨유 역대 최악의 7번 선수로 기억되다
입력 : 2015.08.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활약도, 떠나는 과정, 비지니스적으로 실망시킨 디 마리아, 역대 최악의 7번?

1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등번호 7번을 부여하며 기대했던 재능 앙헬 디 마리아가 떠났다. 디 마리아는 1시즌 만에 팀을 떠나며 맨유의 대표적인 영입 실패작으로 기억되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를 통해 “디 마리아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라고 전하며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EPL 도전에 나섰던 디 마리아는 한 시즌 만에 맨유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 최고의 스타들만 차지할 수 있었던 맨유의 7번 유니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구단 중 하나인 맨유는 팀의 에이스이자 스타성 있는 선수들에게 7번을 부여하곤 했다. 특히 축구 산업이 발전하고 중계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면서 마케팅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했고 맨유 역시 이를 잘 활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이들은 화려한 플레이와 기량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맨유는 유니폼 판매와 광고 효과 등 여러 부문에서 이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스타성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문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기본적으로 축구를 잘했기 때문이었다. 베컴은 아주 빠른 미드필더는 아니었지만 역대 최고의 키커로 꼽힐 정도로 정확하고 빠른 킥을 자랑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호날두 역시 빠른 발, 개인기, 드리블, 킥력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들 외에도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등의 선수들이 7번 유니폼을 입고 맨유의 레전드로 남았다. 맨유가 왜 7번 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문이었다.

▲ 오언부터 시작된 7번 징크스, 디 마리아도 이어가다

문제는 호날두 이후 이러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선수들이 7번 유니폼을 입었다는 점이다. 레알로 떠난 호날두의 7번 유니폼을 입은 것은 전성기가 한참 지났다고 평가받는 마이클 오언이었다. 오언은 3시즌 동안 리그 31경기 5골을 넣는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25번을 달고 있던 발렌시아가 맨유의 새로운 7번으로 낙점됐지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발렌시아 다음으로 맨유의 7번 유니폼을 입은 것은 바로 디 마리아였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가 디 마리아와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영입을 시도했고 5,970만 파운드(약 1,088억 원)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그를 데려왔다. 그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벤피카, 레알을 거치며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디 마리아는 그런 맨유의 기대를 저버렸다. 심지어 한 시즌 만에 맨유를 떠나 PSG로 이적하면서 오언, 랄프 밀른, 케이스 길레스피, 에쉴리 그림스와 함께 맨유 최악의 7번 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밀른은 알렉스 퍼거슨경이 에릭 젬바젬바와 함께 자신이 영입한 최악의 선수로 지목한 선수로 디 마리아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물론 디 마리아의 활약상이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맨유가 최고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가 만족스럽지 않은 활약에 이어 1시즌 만에 이적을 택했기 때문이었다. 디 마리아는 시즌 초반 무난한 적응기를 거쳤음에도 점차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겼다. 그는 EPL 27경기에 출전해 3골 10도움을 올렸다. 스탯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경기력 자체는 기대 이하였다.



디 마리아가 역대 7번 선수들 중 최악이라고 하는 부문은 단순히 경기력에 한정되지 않았다. 일단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치고 구단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았고 끈질기게 도전하는 모습 역시 보이지 않았다. 첼시로 이적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도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4시즌을 버텼다.

뿐만 아니라 맨유의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도 최악의 영입이라 할 만하다. 축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보통 많은 이적료를 들여 선수를 영입할 경우 충분히 기회를 주기 마련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실패했다고 그런 선수를 내칠 경우 자신들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디 마리아의 경우 그의 이적이 맨유의 자의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비즈니스적으로도 실패한 영입이 되고 말았다.

맨유와의 결별 과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디 마리아는 코파 아메리카 출전 이후 팀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루이스 판 할 감독 역시 “디 마리아가 도데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그의 돌발 행동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무리 이적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행동은 자신에게 거액을 투자한 구단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의문만 남은 디 마리아의 EPL 도전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는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냈고 맨유 역사상 최악의 7번 선수로 기억되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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