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과 제로톱 전술의 고민에 빠진 황선홍
입력 : 2015.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 수원 삼성과의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공격진 운영에 고심하고 있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수원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승점 42점으로 5위에 있는 포항으로서는 수원에 승리를 해 3위 성남, 4위 서울(승점 44점)과의 순위를 바꿔야 한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그리고 완벽한 공격진 구성 및 전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공격진 구성에 답답함을 드러내고 있다. 원톱과 제로톱 전술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포항의 최전방 공격은 김승대, 박성호, 라자르가 번갈아 맡고 있다. 김승대가 출전하면 미드필드에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뒷공간 침투를 활용한 제로톱 전술을 한다. 박성호, 라자르가 나서면 키가 큰 이들의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공간 창출로 골을 노리는 원톱 전술이 펼쳐진다.

패스 플레이에 능한 포항으로서는 제로톱 전술이 잘 맞는다. 선수들의 구성이나 능력이 제로톱 전술에 최적화되어 있다. 3년째 제로톱 전술을 하는 황선홍 감독의 전략적 노하우도 한 몫한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단단히 내려와있으면 제로톱 전술의 위력은 반감된다. 제로톱 공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공간 침투가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빠르게 뽑아내면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둘 수 없어 제로톱의 위력을 더욱 배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골이 나오지 않으면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 원톱 전술이 요긴하다. 두터운 수비를 힘과 높이로 파괴할 수 있다.

두 가지 전술의 장점을 합하면 막강한 공격 전술이 펼쳐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밸런스와 경기력이다. 성격이 다른 공격 전술이기에 상황에 맞게 변화가 매끄러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없다. 지난 23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경기가 그 예다.

포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매서운 공격을 했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제로톱의 꼭지점으로 나선 김승대는 특유의 침투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전에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박성호를 기용하고 김승대를 처진 공격수로 두어 골을 노렸다. 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제로톱을 썼는데 양측면 움직임이 적었다. 공격 전환의 속도가 적어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못했다. 박성호가 경기를 많이 못해 만만치 않았다”며 두 전술을 번갈아 쓰며 드러난 문제점을 꼽았다.

이는 수원전에서도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원의 수비를 쉽게 공략한다면 어떤 전술을 쓰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공격 전술을 펼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결국 두 전술의 장단점을 잘 융화해서 답을 찾는 것에 달렸다. 황선홍 감독은 “원톱, 제로톱에 따라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고민스럽다”고 했다. 그만큼 완벽한 공격 전술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15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공격이 수원전에서 재현되길 바랄 뿐이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전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계속 고민을 할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