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 앨런 파듀 감독의 매직이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 첼시 마저 잡았다.

팰리스는 29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팰리스는 승점 9점(3승 1패)으로 리그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파듀 감독의 매직이 빛을 발휘한 승부였다. 파듀는 첼시의 오른쪽 측면을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경기력 저하로 계속해서 문제점을 드러낸 첼시의 위크 포인트였다. 돌파력이 좋은 윌프레드 자하와 바카리 사코가 번갈아가며 이바노비치를 괴롭혔다.

수비가 급한 이바노비치는 오버래핑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외로워졌다. 풀백의 지원을 받지 못하니 제 아무리 페드로라도 힘겨운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전 파듀의 매직은 정점을 찍었다. 파듀는 후반 10분 미션을 충실히 수행한 자하를 불러들이고 볼라시에를 투입했다. 볼라시에는 자하 보다 한 수 위다. 리그 최고 수준의 돌파력을 자랑하는 팰리스의 에이스다. 쉴 틈 없이 첼시의 약점을 공략하겠다는 파듀의 복안이었다.

볼라시에 투입 효과는 10분 만에 선제골로 증명됐다. 이바노비치의 뒷공간을 파고든 볼라시에를 사코를 보고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사코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첼시의 골망을 갈랐다.

파듀 매직은 여기서 그치치 않았다. 다시 한 번 우측면에서, 또 볼라시에의 발 끝에서 골이 터졌다. 팔카오의 동점골로 1-1로 팽팽하던 후반 37분, 볼라시에의 크로스를 사코가 문전 바로 앞으로 넣어줬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와드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사코, 볼라시에 등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그 뒤에는 파듀의 첼시를 효과적으로 공략한 전략과 전술이 숨어있었다.

파듀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뉴캐슬을 떠나 '친정팀' 팰리스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부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팀을 빠르게 안정화 시켰다. 이에 팰리스는 시즌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탔고 하위권에 머물던 순위도 최종 10위로 끌어올렸다. 파듀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결과물이었다.

팰르시가 초반 리그 4경기에서 3승 1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꿈꿀 수도 없었던 일이다.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켰고 요한 카바예, 패트릭 뱀포트, 코너 위컴, 이청용 등이 새롭게 영입돼 더욱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팰리스가 무서운 이유는 계속된 매직, 파듀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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