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루니부터 마샬까지’ 맨유의 끝없는 10대 사랑
입력 : 2015.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2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으로 폐장된 잉글랜드의 이적시장이 끝났다. 라힘 스털링, 케빈 데 브루잉(이상 맨체스터 시티)이 거액으로 이적하고 1시즌 만에 쫓기듯 파리 생제르맹(PSG)로 떠난 앙헬 디 마리아 등 굵직한 이적 소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놀라움을 선사하고 주목받은 이적 선수는 폐장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맨유)행을 결정지은 앙토니 마르샬(19)이었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샬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맨유는 마르샬의 영입을 위해 기본 이적료 5,000만 유로(약 663억 원)와 3,000만 유로(약 397억 원)의 옵션 금액이 포함된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대 받는 선수이긴 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선수에게 지나친 이적료를 지출했다는 의견이 많다.

마르샬은 분명 촉망받는 유망주 임에는 틀림없다. 티에리 앙리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이기도 하고 특유의 탄력을 활용한 드리블과 패싱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 정도 기량과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이미 유럽 내에 많은 상황에서 5,000만 유로의 값어치가 있는 선수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이른바 ‘패닉 바이’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마르샬의 영입이 패닉 바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길은 없어 보인다.

맨유는 마르샬 영입 이전에도 실력 좋은 10대 선수들을 여럿 영입해왔다. 세계적인 클럽으로서 마케팅 요소를 빼놓을 수 없는 맨유는 스타성을 갖추면서도 실력을 겸비한 어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선수들을 일찌감치 영입해 대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으며 최근에는 루크 쇼, 필 존스, 윌프리드 자하 등을 데려온 바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맨유는 역대 10대 선수 이적료 기록 상위 10명 중 4명을 배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샬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역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우샘프턴서 영입된 쇼가 3,100만 파운드(약 558억 원), 지난 2004년 에버턴서 2,590만 파운드(약 46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당시 10대 선수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던 루니가 4위, FC 포르투서 2,200만 파운드(약 396억 원)로 맨유에 입단했던 안데르송이 6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맨유가 가능성 있는 10대 선수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호날두, 루니 등이 대성공을 거뒀지만 실패를 거둔 케이스도 있다. 바로 안데르송, 자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대를 모으며 맨유에 합류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현재 쇼, 존스, 크리스 스몰링 등 어린 나이로 맨유에 합류한 선수들은 준주전급 선수로 활약 중이다.

마르샬은 유망주 이적료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높은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다. 이제 그는 루니, 호날두의 자취를 따르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하지만 그가 호날두의 뒤를 따를지 역대 최악의 영입 사례 중 하나로 남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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