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택의 제대로축구] 오늘 밤 수원컵, '이 친구들'도 눈여겨보시죠
입력 : 2015.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이승우와 장결희가 2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뜬다.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길러낸 만큼 기대가 크다. 이미 지난해 태국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에서도 증명됐다.

하지만 축구는 열한 명이 한다. 나머지 아홉 명도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하다. 지난 4월 열린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 대회가 이동준(숭실대), 임민혁(수원공고), 김정환(신갈고) 등을 낳았듯. 오인표(현대고)와 한찬희(광양제철고)가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행을 앞두고 있듯. 또 다른 재능이 꽃봉오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이번 글은 U-17 대표팀이 가장 최근에 치른 연습 경기 연세대전을 기준으로 합니다).

:: 2선 공격진, 매탄고와 현대고 강세가 돋보여

박상혁. 작기는 정말 작다. 프로필 키도 163cm이다. 하지만 볼을 제법 만질 줄 안다. 수원 삼성 U-18팀 매탄고에서는 주장 송진규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했다. 시야가 넓고, 패싱력도 좋아 측면 뒷공간으로 길게 때려주곤 했다. 김대의 매탄고 감독과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의 쓰임새는 다소 다르다. 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 놓여 반대편 장결희와 대칭을 이뤄 뛴다. 스피드가 엄청나게 빠른 자원은 아니다. 공간으로 치고 달리는 타입도 아니다. 대신 볼 터치나 재간에서 특별함을 드러낼 터. 안쪽으로 좁혀오거나, 혹은 페널티박스 모서리 인근에서 크로스를 제공하는 등 오른발 플레이를 즐길 것이다.

같은 매탄고 소속 유주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뒀을 때, 가장 크게 능력을 발휘할 법하다. 소속팀 공격수 유한솔이 최전방에 머물 때, 그 주위에서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곤 했다. 단, 팀 사정상 최전방에서 뛰는 시간도 많았다.

울산 현대 U-18팀 현대고도 한몫씩 거든다. 연습 경기에서 이승우 바로 아랫자리를 맡았던 이상헌은 현장 지도자들로부터 "재능만큼은 동 나잇대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친구. 왼발, 오른발 모두 편하게 사용하는 터라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더한다.

이 선수의 서브로 기용되던 이가 1학년 오세훈이다. 명단에는 FW 포지션으로 표기돼 있으나, 최전방과 최후방 모두 볼 수 있다. K리그 주니어 정규리그에서 좀처럼 뛰지 못했던 한은 지난 7월 말 열린 '2015 K리그 U18/U17 챔피언십' 대회에서 다 풀었다. U-17, U-18팀 경기를 모두 소화한 신데렐라는 185cm에 달한 키로 눈길을 끌었다. U-17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따로 언급할 만큼 재목이 괜찮다.

전북 현대 U-18팀 전주 영생고의 유승민도 볼 만하다. 지난해 1학년이었음에도 장윤호(현 전북), 한범서 등과 발맞춰 제 몫을 했다. 올해도 측면에서 대부분 경기를 소화했으나, 팀 힘에서 상대에 밀렸던 만큼 크게 빛나지는 못했다. 연세대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3세트에 들어와 묵직한 프리킥 한방으로 상대를 위협한 바 있다.



:: 3선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은 얼마나 컸을까?

김정민. 지난해 U-16 챔피언십에 유일한 중학생으로 참가했던 이 선수는 올해 광주FC U-18팀 금호고 유니폼을 입었다. 대회 당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겁 없이 플립플랩(발 바깥 부분으로 볼을 밀었다가 다시 안쪽으로 끌어오는 기술)을 썼던 그 친구다. 큰 키에도 부드럽다. 고1 나이에 훌쩍 자라다 보니 체형은 다소 마른 상태. 아직 힘, 근육, 체중이 더 붙어야겠으나, 패싱, 시야 등 갖고 있는 자질이 탁월하다. 소속팀 금호고에서는 최전방에 올려 공중볼을 따내는 타겟형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진철 감독은 김정민의 파트너로 FC서울 U-18팀 오산고 차오연을 활용하곤 했다. 작은 키에 빨빨거리며 뛰는 싸움꾼보다는 어느 정도 볼 배급이 가능한 조합을 찾은 모양이다. 4-1-4-1 형태를 보이는 오산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1자리를 채운다. 수비적인 재능에 볼을 뿌려주는 역할에도 능하다.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스타일로 중원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데 보탬이 될 터다. 단, 김정민-차오연 조합이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란 어려우리란 생각이다.

:: 최후방, 리더 이상민을 필두로 한 포백과 골키퍼 안준수

주장을 도맡아온 이상민은 수비뿐 아니라 팀 전체 리더 역할을 해낸다. 현대고가 지난 1월 부산 MBC배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주역이었다. U-16 대회에서 잔실수를 노출하긴 했으나, 타점이 높고 라인을 컨트롤하는 등 수비수로서 갖춘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뛰어나다. 보인고 김승우 등과 짝 맞춰 최후방 수비진을 책임질 예정이다.

왼쪽 수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U-18팀 대건고 박명수가 있다. 중학생 3학년 때 측면 수비로 전향하기까지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소속팀에서도 경고 누적 및 부상으로 동료가 결장할 경우, 앞선에 기용될 때가 많았다. U-17 대표팀에서는 신갈고 윤종규와 경쟁할 것이다. 오른쪽에는 매탄고 박대원이 자리를 꿰차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가 낀다. 프로 산하 팀과 학원 축구팀이 즐비한 가운데, 경기 의정부FC(U-18)에 소속돼 독특한 이력을 보인다. U-16 대회 조별리그 3경기부터 8강, 4강, 결승전까지 모두 나서 3실점만을 남겼다. 2013년 겨울, 2014년 여름과 겨울, 총 세 차례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훈련을 받았을 만큼 국제적으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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