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포커스] 박은선의 온전치 못한 발목, 과연 괜찮을까?
입력 : 2015.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한국여자축구가 낳은 대형 공격수 박은선(29, 이천대교)의 존재만으로 그를 가진 팀은 든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달고 다니던 발목 부상은 여전히 박은선을 괴롭히고 있었다.

7일 열린 인천 현대제철과 이천대교의 IBK 기업은행 WK리그 23라운드는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서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여름 이천대교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로 돌아온 박은선이 처음으로 맞는 원더매치이기에 기대가 컸다.

이천대교 박남열 감독은 박은선을 선발 대신 교체 명단에 넣었다. 그는 “박은선의 발목이 아직 100%가 아니다”라며 선발 제외 이유를 밝혔다. 박은선의 발목 문제는 올해 내내 거론 되었기에 이상할 건 없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제외됐고, 관리를 잘 받고 있기에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박은선의 상태는 생각했던 것 보다 심각했다. 그는 지난 2월 대표팀 소집 당시 키프러스컵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러시아 로시얀카로 복귀했어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캐나다 여자월드컵 출전까지 겹치면서 상태가 나아질리 없었다. 박남열 감독은 “은선이의 발목은 수술을 해야 낫는다. 올 시즌 끝나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박은선은 후반 9분 0-1로 뒤진 상황에서 이현영 대신 교체 출전했다. 예상대로 박은선의 본 실력을 보는 건 무리였다. 발목 통증을 안고 있어 턴 동작과 순간 스피드를 내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인천 현대제철이 중원에서 강한 수비로 경기를 장악한 만큼 박은선이 볼을 잡기가 어려웠다. 천하의 박은선이라도 해도 감당할 수 없었다.

박은선 영입으로 우승을 노리려 했던 이천대교는 울상이다. 올 시즌 안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의 성적을 위해서 오래 뛰게 할 수 없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건 발목이 올 시즌까지 잘 버텨주는 것 밖에 없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박은선은 고난의 지난 축구 인생을 씻겨줄 화려한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에 발목 잡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글(인천 남동)=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http://semsports.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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