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아우크스 트리오, “승리보다 팀 회복이 우선”
입력 : 2015.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우크스부르크 (독일)] 김한별 기자= 아우크스부르크 한국인 삼총사가 모두 선발 출격했다. 풀타임 활약했지만 경기 종료 후 누구도 웃지 못했다.

FC 아우크스부르크는 2일(한국 시간) 홈 경기장인 WWK아레나에서 세르비아 팀인 FK 파르티잔과15/16 유로파리그 조별에선 2차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홈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홈 팬들에게 승리 선물이 필요했다.

게다가 아우크스부르크는 9월에 열린 5경기에서 1승 4패, 7득점 12실점을 거두며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날 경기가 10월 첫 경기인 만큼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하지만 결과는 다시 패배였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첫 유로파 홈경기였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이 경기를 통해 꼭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연패도 끊지 못한데다 유로파 초반 두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해 아쉽다”라고 경기를 평했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던 홍정호-클라반 조합 대신 홍정호-칼센 브라커로 센터백을 꾸렸다. 왼 측면 수비에는 최근 부진했던 슈타피리디스 대신 공수 멀티 자원인 포일너를 배치했다.

중원에는 그간 자리를 지킨 바이어-코어 조합대신 바이어-구자철을 배치했다. 본 포지션으로 돌아온 구자철은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반전 내내 ‘박스 투 박스’를 오갔다. 공격진에는 지동원, 알틴톱, 마타브츠, 보바디야를 선발로 내세우며 구사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전 내내 점유율을 가져왔고 계속해서 찬스도 만들었다. 압도적인 홈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분명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전반 31분, 첫 번째 실점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홍정호가 파르티잔의 치브코비치를 일대일 마크에서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후반 6분 지동원의 자책골까지 더해졌다. 후반 13분 보바디야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이 필요했다. 하지만 슈팅은 여전히 골대 밖을 향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총 30개의 슈팅을 날렸다.

홍정호는 “아무래도 첫 실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팀이 찬스가 많았다. 경기를 주도 했음에도 졌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속해서 대량 실점을 하다 보니 경기장에 들어갈 때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되는 것 같다. ‘실점 하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경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집중해서 안정적인 수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선수단 모두 이길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 하고 경기에 나섰다. 모두 열심히 노력 했는데… 내 자책골도 있었고 3실점을 한 상황에서 경기 결과를 뒤집기가 어려웠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지동원은 유독 말을 아꼈다. 경기 후 지동원에게 주워진 결과는 ‘자책골’이었지만 사실 ‘운’이 좋지 못했다.지동원은 종횡무진 했다. 전반전 지동원은 전방의 보바디야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는 수 차례 뿌렸다. 이는 보바디야의 슈팅 찬스로 직결되었다. 보바디야가 전반전 찬스를 살렸다면 지동원은 어시스트로 득점 포인트를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가정일 뿐, 누구보다 경기장을 부지런히 오간 지동원의 노고는 운명의 장난처럼 상대팀 골망이 아닌 아우크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드는 는 것으로 보상되었다.

지동원은 “자철이형이나 정호형 같은 경우에는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나는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하고 싶었다.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올 시즌 첫 골을 자책 골로 넣게 되었다. 빨리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동원은 “나도 팀도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 계속 지는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경우에 놓인다. 빨리 이 모습들을 떨쳐버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오는 일요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이후 분데스리가는 일주일간 A매치 휴식기를 갖는다. 현재 관심은 아우크스부르크가 이 기나긴 부진과 연패의 늪을 끊느냐에 쏠려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승리보다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승점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보다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회복해야 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볼 점유율을 높이 가져가는 팀이었다. 작년 시즌에 증명했듯이 아우크스부르크 특유의 스타일과 경쟁력이 있다. 선수단이 자신감을 찾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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