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주민규, 레니의 믿음에 깨어날까?
입력 : 2015.10.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서울 이랜드의 에이스이자 해결사 주민규(25)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여름까지 뜨거웠던 주민규의 돌풍이 가을 이후 시들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3일 FC안양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36라운드 원정에서 7골이나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국인 공격수 타라바이가 해트트릭을 기록, 득점 다양화면에서 고무적이었다.

반대로 주민규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어 고민이다. 주민규는 지난 9월 9일 대구FC전부터 안양전까지 5경기 동안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없다. 그가 주춤한 사이 대구의 조나탄은 현재 22골로 19골에서 멈춘 주민규를 제치고 개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중반만 해도 챌린지 득점왕이 유력했던 주민규로서 당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까지 보여줬던 활발한 움직임마저 떨어졌다. 안양전에서 후반 29분 김민제와 교체 할 때까지 슈팅 1개만 기록했고, 경기가 안 풀리자 미드필드로 내려오는 비율이 높았다.

남은 정규리그 7경기와 플레이오프를 대비했을 때 주민규의 침묵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판 승부로 갈수록 상대 수비는 강화되기에, 강한 공격 옵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에이스 공격수의 침묵은 지도자들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 그러나 마틴 레니 감독은 “우리 팀에 공헌을 해주는 점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시즌 말까지 가속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걱정보다 믿음을 심어줬다.

이는 주민규를 잘 알고 있는 레니 감독의 근거 있는 믿음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고양HiFC에서 미드필더로 뛰던 주민규의 공격 본능을 알아 채 공격수로 완벽하게 변신시켰다. 그의 저력을 잘 알고 있어 조만간 다시 살아날 거라 생각한 것이다. 아직 공격수로 전환한지 1년이 안된 만큼 성장통을 견딜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점도 있다.

레니 감독의 신뢰가 굳건한 만큼 남은 것은 조급함을 버리고, 예전 좋았던 감각을 되찾는 것이다. 주민규가 레니 감독의 믿음에 힘을 얻어 고비를 넘는다면, 조나탄과의 득점왕은 물론 팀의 챌린지 우승 경쟁에 흥미를 더해 줄 것이다.

글(안양)=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http://semsports.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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