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최악의 스타트' 첼시,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 2015.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다. 시즌 초반 첼시의 의료진 에바와의 문제로 시끄럽기 시작한 첼시는 현재는 '감독경질설' 까지 떠돌고 있다. 심지어 국내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의 저주' 가 주된 원인이라 주장하며, 첼시의 끝없는 부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축구감독직 커리어만큼은 오점이 없는 무리뉴 감독에게, 이번 시즌 제대로 된 한방이 찾아왔다.

첼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안밖으로 모두 삐걱거린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질때로 떨어졌고, 스태프와 감독, 감독과 구단 등의 갈등은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할지 모르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이다. 현재 첼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분석해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아보자.

:: 저는 다 필요없고, 솔직한 사람을 원해요

말로 표현 못할 뉘앙스다. 솔직한 사람을 원하지만, 본인은 정작 솔직해 보이지 않는다. 앞서 제시한 예는 현재 무리뉴 감독의 심리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시즌 초에 있었던 '에바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경질설'까지 떠돌고 있는 무리뉴감독이다. 무리뉴 감독이 치뤄왔던 시즌 어디에나 크고 작은 이슈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그 뒤에는 실력이라는 '쉴드(Shield)'가 항상 존재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분명 다르다.

이번 시즌 모든 사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무리뉴 감독의 태도다. '에바 사건' 은 무리뉴 감독의 마지못한 사과로 어느정도 잠잠해졌지만, 최근 경기력 저하에 관한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구단이 나를 경질하고 싶다면, 자르면 된다. 하지만, 내가 먼저 도망가는 일은 없다. 첼시가 나를 해고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을 자르는 것" 이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맞다. 그는 첼시 구단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 우리 구면이죠? 지난 번에 뵌 적 있는거 맞죠?

분명 두 눈으로 똑똑히 봤던 선수들이다. 첼시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당시 '베스트11' 을 구성했던 선수 11명 중,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0' 이다. 분명,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폼을 유지하던 선수들 이었지만, 최근 그들의 활약은 "내가 지난 시즌에 봤던 선수들이 맞나" 싶은정도로 기량이 떨어져 있는 첼시다. 월드 클래스 체흐를 밀어냈던 티보 쿠르트와의 부상. 이번 시즌 더욱 더 무섭게만 돌아온 디에고 코스타. 노쇠화로 인한 존 테리의 벤치행. 테리의 노쇠화는 존재하지만, 이바노비치의 신뢰감은 증가. 월드클래스 아자르의 기량저하. 지난 시즌 임팩트가 사라진 마티치와 파브레가스. 이토록 선수들의 기량문제가 계속돼서 지적되고 있지만, 문제는 그 선수들이 모두 핵심자원이라는 점이다.




첼시 주요 선수들의 포지션에 맡는 스탯(시즌전체가 아닌, 경기당 스탯)들을 적용 후 지난 시즌과의 비교를 수치로 나타내보았다. 통계가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선수들의 주요스탯들이 지난 시즌과는 차이가 보인다. 문제는 한 두명의 저하가 아닌, 선수단 전체적으로 폼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지난 시즌 몇몇선수들이 로테이션을 감행하지 못했던 부분과 경기력 외적으로 구단 혹은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 것이 분명하다.

:: 전술적 패착, 원인은 선수들의 체력문제

지난 시즌 첼시의 모습은 그야말로 '단단' 그자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다. 지난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았던 선수 'TOP10' 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포함돼있었던 첼시다. 바로 존 테리, 이바노비치와 아자르인데 이 세 선수는 모두 리그 전경기에 출장했고, 테리와 이바노비치는 전 경기 풀타임이다. 또한 아자르는 그들보다 41분 덜 출전했는데, 현재 수비와 공격의 핵심들이 지친 첼시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는 해석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지난 시즌과 연결해보면, 아스필리쿠에타는 공격보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아스필리쿠에타의 든든한 지원 없이도 혼자서 상대수비를 다 흔들었던 아자르의 큰 활약이 있었다. 반대로 오른쪽 측면의 이바노비치는 나이를 뛰어넘는 활동량을 보여줌으로써 오른쪽 측면의 공격루트를 열어주었다. 아자르와 이바노비치. 그들은 로봇이 아니다. 지난 시즌 그들이 보여준 활약은 좋았지만, 비대칭적인 좌우 공수밸런스의 문제가 이번시즌에 도달해서야 체력적 문제로 나타났다.

:: 첼시의 임대생들은 어디에?



선수들의 기량저하에는 분명 체력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프리시즌 때부터 첼시의 스쿼드에 대한 문제점들은 드러났다. 각 포지션에 대한 확실한 대체자 영입은 없었고, 영입한 선수들 조차 제 활약을 하지 못했거나, 출전도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현 시점에서 놓고보면, 정확하게 '즉시전력감' 이라고 불리울만한 영입은 페드로가 전부인 것이 사실이다.

첼시의 많고 많은 임대생들은 어디있을까? 첼시의 소속으로 타 팀에 임대신분으로 이적해 있는 선수는 총 34명. 루카쿠와 데 브루잉에 이어 최근, 콰드라도까지 첼시를 떠나게 될 지경에 놓였다. 최근 첼시의 문제점에서 임대생들의 수급에 관한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임대생들을 활용하지 않은 첼시이지만, 큰 영입도 없었던 첼시의 문제점 또한 앞으로의 구단운영에 있어서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첼시의 부진을 과연 무리뉴 감독이 다시 살려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축구는 철저히 팀 스포츠이다. 단 한명의 선수는 모든 팀들에게 동기부여를 불어 일으킬 수 있다. 지난 시즌 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아구에로와 산체스를 제치고 '올해의 상' 까지 거머쥔 아자르의 폼이 올라온다거나, 보다 효과적인 체력적 안배를 통해 팀 분위기를 다잡는다면 첼시의 분위기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편집팀 노영래기자
글, 그래픽 = 노영래
통계 캡쳐 = 스쿼카닷컴(http://www.squawk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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