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황선홍은 항상 세레소의 감독 1순위 후보였다
입력 : 2015.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의 세레소 오사카 감독 내정설이 불거졌다. 황선홍 감독이 단번에 일축했지만 세레소는 여전히 황선홍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황선홍 감독의 세레소 감독 내정을 보도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이 사임하고 후임으로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다는 내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과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이기에 시즌 종료 후에는 팀을 옮기는데 어떠한 장애물도 없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보도 후 여러 매체를 통해 부인했다. 그는 “제안은 없었고, 제안을 받으면 당당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의 발언 후 세레소 감독 내정설은 잠잠해졌다. 또한 아우투오리 감독도 13일 일본 언론을 통해 “내가 그만둔다고 한 적은 없다. 개인적인 발언이 알려졌다”고 했다. 그리고 남은 경기도 변함없이 자신이 팀을 이끌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상황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레소는 여전히 황선홍 감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스포탈코리아’는 브라질, 일본의 관계자들을 접촉해 황선홍 감독의 세레소 내정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 세레소는 황선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삼았다
세레소는 항상 감독 후보 1순위로 황선홍 감독을 올려놓고 있었다. 이번에 알려진 것이 처음이 아니다. 세레소는 지난해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신임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낙점하고 제안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포항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었기 제안을 거절했다. 황선홍을 놓친 세레소는 이후 아우투오리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세레소 감독은 황선홍 감독을 영입리스트에서 지우지 않았다. 아우투오리 감독의 사정을 잘 아는 브라질의 관계자 C씨(가명)는 최근 일본에서 온 축구 관계자 K씨를 만나 다음의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 전 세레소의 K씨(가명)를 만났다. K씨는 세레소가 항상 황선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K씨는 과거 세레소의 강화부장을 수년간 역임한 인물이었다. J리그에서 강화부장은 지도자, 선수 영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K씨는 몇 년 전까지 세레소에서 일했고 퇴직한 현재도 세레소 구단 직원들과 교류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레소는 황선홍 감독의 P급 취득을 기다렸다
K씨는 지난해 황선홍 감독의 영입 불발 이유로 라이선스 문제를 들었다. J리그는 S급 라이선스 소지자만이 감독을 할 수 있다. J리그의 S급 라이선스는 국내의 P급 라이선스와 동일하다. 황선홍 감독이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은 지난 여름이다. C씨는 K씨와의 대화 내용 중 다음의 내용을 전했다. ”지난해 세레소가 황선홍 감독 선임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라이선스 문제가 있었다.”

이는 황선홍 감독을 둘러싼 루머 내용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이 P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세레소로 이적한다는 것이다. 때가 돼서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받았고, 자격 취득을 한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스포탈코리아’는 지난 6월 27일 포항-광주전 때 황선홍 감독을 만나 이 루머를 들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흥분된 목소리로 “세레소는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흔드나. 우리 팀을 와해시키려는 외부 세력의 움직임이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강하게 반박하며 진화에 나섰다.

▲ 자존심 강한 아우투오리, 감독직 유지의 속내
지난해 세레소와 2년 계약을 맺은 아우투오리 감독은 사임 의사를 번복하고 팀 잔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아우투오리 감독이 계속 세레소를 맡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아우투오리 감독과 여러 해를 같이 일한 C씨는 그의 속내를 읽었다.

”아우투오리 감독은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중도에 그만둔 적이 없다. 잘하던 못하던 끝까지 책임을 졌다.”

자신의 입지가 어떻든 명예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시즌 중간에 포기하는 듯이 사임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아우투오리 감독은 세레소 구단 수뇌부와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마찰이 있고, 서로 인사도 안 할 정도로 냉기류가 흐르지만 시즌은 책임지고 마치겠다는 심중이다.

그리고 C씨는 아우투오리 감독의 입장도 전했다. ”아우투오리 감독은 올해 성적이 어떻게 나오던 그만둘 생각을 갖고 있다. 세레소가 승격을 하더라도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마음 속으로는 퇴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 와전되면서 아우투오리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로 이어졌다.

▲ 황선홍 감독의 세레소 이적 가능성은?
황선홍 감독은 올해 말로 포항과 계약이 만료된다. 포항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어느 팀이던 맡을 수 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이미 세레소와 가계약을 맺었다는 루머도 있다. 황선홍 감독은 어이없고 억울해했다. 그리고 포항과의 재계약에 무게를 두었다.

C씨는 가계약설에 무게를 두었지만, 세레소 구단 사정을 아는 관계자 H씨(가명)의 말은 달랐다.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황선홍 감독이 가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안다. 세레소가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정하지도 않은 것으로 들었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세레소의 일방적인 애정공세 그리고 아우투오리 감독의 불안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루머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황선홍 감독의 입장이 단호하기에 세레소행 가능성은 낮다. 또한 황선홍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포항은 내년 ACL 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세레소와의 ACL 조별리그 홈, 원정경기 때 세레소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을 만큼 세레소 팬들의 황선홍 감독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대단하다. 그런 만큼 클럽 레전드를 선임해 대대적인 팀 개편을 원하는 세레소로서는 황선홍 감독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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