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얀마] '2도움' 손흥민, 30분간 내비친 존재감
입력 : 2015.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손흥민(23, 토트넘 홋스퍼)이 30분을 뛰면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G조 5차전 미얀마전에서 4-0 완승을 챙겼다. 전반전 2득점 이후 다소 정체된 공세는 손흥민이 투입된 후반 중반부터 재차 살아났다.

지난 9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은 손흥민은 6주가 흘러서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주 안더레흐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결승골을 돕는 등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몸 상태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시선도 존재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해 "이동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고 말한 가운데,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당일 손흥민의 상태가 불완전하다면 무리해 투입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안심시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18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좌측에 놓였던 지동원이 최전방으로 올라서고, 그 자리를 대신 메웠다. 때에 따라서는 오른쪽이나 중앙으로폭넓게 움직이며 상대를 교란했다.

6주간 잠자던 몸을 깨워 뛴 세 번째 공식 경기. 처음부터 그 인상이 강렬했던 건 아니나, 예열을 거쳐 팀 공격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투입 이후 오른발 전담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잠잠했던 대표팀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지난 6월 미얀마전에서 추가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번에는 도움을 2개 올리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프리킥으로써 장현수의 헤더 골을 도왔다. 4분 뒤에는 침투하는 남태희를 향해 정확히 찔러줘 팀 네 번째 골 성공에 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골에 대해 "교과서적인 장면이었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등장한 손흥민은 "미얀마 선수들이 거칠게 나와 부상 위험이 있었다"라면서도 "올해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하고, 승점 3점을 챙긴 것 자체가 만족할 만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직접 밝힌 컨디션 상태는 좋은 상태. "이미 오늘도 선발로 뛸 수 있는 상태였다"라던 그는 "하지만 감독님이 무리를 안 하게 하려고 하셨던 것 같다"면서 팀 내 사정을 전했다.

최종예선 조기 확정 못지 않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일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손흥민은 "재발 걱정이 있기는 하다. 턴할 때, 무게가 실리면 다칠까 걱정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라오스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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