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광석의 자책, ''감독님 100승 못 채워드려 마음 아파''
입력 : 2015.1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김광석(32, 포항 스틸러스)의 낯빛은 어두웠다.

포항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5년간 함께한 포항과의 고별을 선언한 황선홍 감독은 시즌 종료까지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는 수원을 꺾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포항에서 쌓은 본인의 98승 경력에 2승을 추가해 100승을 채우는 일이었다.

36라운드 성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포항은 수원전에 대한 의지가 강렬했다. 이미 스플릿 일정 들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수원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린 상황. 이 경기만 이긴다면 2위 확정에 황 감독의 100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 탓에 많은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중앙 수비의 핵으로 활약해온 김광석은 "우선 감독님의 100승을 채워드리지 못한 것이 가장 죄송하고 마음 아프다. 역전당한 것이 우리로선 타격이 컸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광석은 실점 장면이 쉬이 지워지지 않는 듯했다. 이를 하나하나 되새기던 그는 "첫 골 상황에서는 약속한 것이 잘 안 됐다. 염기훈에게 뒷공간을 맞지 말자고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두 번째 실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가 확실히 책임지지 못한 것이 큰 실수였다"며 자책했다.

포항은 수원전 패배로 그간 이끌어온 15경기 무패 행진이 종료되는 씁쓸함도 맛봤다. 지난 7월 제주전 패배 이후 져본 적 없는 포항은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 무패 부문에서 전북과 타이 기록을 일궜으나, 이를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김광석은 "다 수비수 실수다. 남을 탓할 수도 없다"면서 "타격이 크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꼭 보완하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김광석은 황 감독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했다. 황 감독 역시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 직후 황지수, 김태수, 김광석 등 팀 내 고참 선수들과 따로 식사를 했다며 각별함을 털어놓았다. 김광석은 "감독님과 5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정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든 100승을 채워드리고 싶었다"면서 "지나간 일은 잊고, 홈에서 서울을 상대로 99승이라도 해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에 황 감독은 "마지막까지 우리 플레이를 하자. 팬들을 위해서라도 홈 경기는 반드시 잡자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황 감독의 고별전은 29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열린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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