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포커스] 어리석은 미뇰레를 '동향 친구' 벤테케가 구했다
입력 : 2015.1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유로파리그 32강행 조기 확정에 성공했다. 벨기에 출신들 때문에 울기도, 덕분에 웃기도 했던 한 판 승부였다.

리버풀은 27일 새벽 5시 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서 열린 2015/2016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보르도와의 경기에서 앙리 세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제임스 밀너와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9점으로 선두로 올라감과 동시에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리버풀은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주도하며 보르도를 몰아붙였다. 슈팅 장면은 없었으나 경기 흐름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보르도는 창 끝의 날카로움이 떨어졌고 좀처럼 리버풀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33분 주전 수문장 미뇰레가 리버풀의 흐름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볼을 잡은 뒤 처리를 늦게 해 보르도에 간접 프리킥을 내준 것. 미뇰레 입장에서는 볼을 마땅히 줄 곳이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겠으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위였다.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가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어리석은 파울로 느껴졌다.

결국 이 프리킥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사네가 한 차례 패스를 받은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한 리버풀은 당황했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상황서 골키퍼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줬으니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무너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미뇰레의 벨기에 대표팀 동료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리버풀을 위기서 구해냈다. 벤테케는 전반 38분 날카로운 침투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제임스 밀너의 동점골을 도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벤테케는 전반 추가 시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전에도 벤테케의 활약은 계속됐다. 최전방을 지키며 보르도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돋보이지는 않았으나 존재감 만으로도 보르도 수비진에게는 큰 부담감이었다. 수비 시에는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힘을 보탰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까지 벤테케의 득점을 효과적으로 지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리버풀은 이날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갔다. 패하면 32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서 미뇰레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해결사 벤테케가 있었다. 하마터면 미뇰레가 망칠 뻔한 리버풀의 32강행 확정을 그의 동향 친구가 구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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