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포커스] WK리그에 발 디딘 유망주 리스트
입력 : 2015.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2016 WK리그 준비 시작인 드래프트는 썰렁했다. 53명의 지원자 중 21명만 선택 받았고, 최근 한국 사회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취업난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한국여자축구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금민(21, 서울시청), 여민지(22, 대전 스포츠토토)와 함께 2010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장슬기(21, 고베 아이낙)를 비롯해 김소이, 하은혜, 안혜인, 유가은, 민유경 등 U-20 대표팀 핵심 멤버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WK리그뿐 만 아니라 차후 한국여자대표팀 주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을 소개한다.



1. 김소이(수원시설관리공단)
수원시설관리공단은 1차지명 1순위를 획득했고, 뜨거운 감자인 장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김상태 감독은 김소이를 지명했고, 예상치 못한 선택에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놀랄 정도였다.
그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장슬기도 좋은 선수지만, 팀 밸런스를 생각했을 때 김소이를 먼저 선택했다. 특히 시야가 넓기에 역습 상황에서 더욱 기대된다”라며 김소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이는 장슬기에 가려졌지만, 지난해 U-20 여자 월드컵에서 장슬기, 이금민과 함께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다. 또한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득점 했고, 올해 여왕기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라 최우수선수로 꼽히는 등 재능 넘치는 선수다. 김상태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으로 승부를 걸 수 있고, 국내 공격수들이 다소 투박한 만큼 이를 매울 수 있기에 기대는 더욱 크다.



2.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장슬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해 일본 고베 아이낙 유니폼을 입으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 뒤를 이으려 했으나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여자 월드컵 출전도 실패했다. 장슬기는 발전을 위해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인천 현대제철 선택을 받았다.
장슬기는 최전방은 물론 2선 공격 어느 자리 든 잘 소화해 내는 공격수다. 골 결정력은 물론 기술이 좋은 만큼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인천 현대제철로서 장슬기의 존재는 반가울 수 있다. 전가을의 미국 무대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체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같은 포지션에 유영아, 따이스, 정설빈 등이 있지만, 공수에서 모두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천 현대제철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3. 하은혜(대전 스포츠토토)
하은혜는 대전 스포츠토토 측면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측면 수비수로 손꼽히고 있다. 대전 스포츠토토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한 편 수비에서 약점이 커 기복 있는 경기력을 펼치곤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U-20 월드컵 왼쪽 측면 수비 부동의 주전일 정도로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김수연(화천 KSPO) 등 대표팀 주전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 두 선수와 달리 측면 수비수를 전문적으로 해왔던 만큼 자신의 포지션 이해력도 빠르다.
공격에 적극 나서는 송수란에 비해 안정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므로 양 측면 수비에서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다. 측면 공격수인 여민지, 최유리가 좀 더 수비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4. 안혜인(이천 대교)
이천 대교는 올 시즌 중앙 수비에서 고민을 안았다. 심서연, 황보람, 김혜영 등 팀 핵심 중앙 수비수들이 부상에 시달렸다. 또한 황보람이 화천 KSPO로 이적하면서 내년 중앙 수비 공백까지 생겼다.
박남열 감독은 안혜인을 선택해 빠르게 중앙 수비 공백을 메우려 했다. 안혜인은 김혜영과 함께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수비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171cm의 큰 키에 힘과 적극성을 바탕으로 투박한 플레이를 펼치는 점에서 돋보인다.
황보람이 없지만, 중앙 수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붙박이 심서연을 제외한 한 자리를 두고 김혜영, 이은지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안혜인은 이에 “경기장에서만큼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고 싶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심서연은 시즌 초반까지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며, 김혜영은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쓸 수 있다. 라이벌인 인천 현대제철의 비야를 막기 위해서 안혜인 같은 스타일이 먹힐 수 있다. WK리그 빠른 템포와 강한 몸싸움에 적응한다면, 충분히 이천 대교 수비의 한 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5. 민유경(수원시시설관리공단)
민유경은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이후 한국여자축구 골문을 책임질 유망주로 손꼽힌 골키퍼다. 김정미도 자신의 후계자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지난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 명단에 포함 되며,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정작 드래프트에서 1순위는커녕 5순위로 수원시설관리공단의 선택 받았다. 비슷한 또래에서 최고라 평가 받을 정도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전이었던 그에게 이번 드래프트 결과는 자존심이 상할 만 하다.
여자 A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5차지명된 건 아쉽지만,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딛고 일어서야 성장한다. 앞으로 여자 대표팀 골키퍼 대들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 분발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봤다.
현재 수원시설관리공단 주전 골키퍼는 윤영글. 윤영글은 골키퍼로 바꾼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노력으로 골문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비록 5순위이지만, 기회는 자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영글과의 경쟁을 통해 아마추어 시절 겪지 못했던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수 비율을 줄이고, 멘탈이 강해진다면 기대대로 김정미 뒤를 이을 골키퍼로 성장할 것이다.

글=에스이앰 한재현 기자(http://semsports.co.kr)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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