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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포커스] 네빌과 베니테스, 외나무 다리서 재회한 '원수'

기사입력 : 2016.01.0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라이벌 클럽의 선수와 감독에서 이제는 파리 목숨이 된 감독대 감독으로서 만나게 됐다. 발렌시아의 신임 사령탑 게리 네빌과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라파엘 베니테스가 외나무 다리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발렌시아와 레알은 오는 4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서 열리는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서 맞붙는다. 위력이 예년만 못하나 이름값만으로 충분히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을 수 있는 만남이다.

나아가 두 팀의 승부는 네빌과 베니테스의 재회로 이목을 더욱 집중시킨다. 두 감독은 이미 잉글랜드 무대서 수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만났다.

네빌은 대표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원클럽맨으로 2000년대 중후반 베니테스의 리버풀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두 클럽은 죽기보다 서로에게 지는 것을 싫어할 정도의 앙숙다. 이에 두 사람은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반드시 서로의 목을 비틀어야 했던 원수였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하더니 둘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또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에는 사령탑으로서의 승부다. 그런데 두 감독 모두 상황이 녹록지 못하다. 지면 팬들은 등을 돌릴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일단 네빌은 지난해 12월 2일 발렌시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경험이 전무하지만 오랜 선수 생활의 노하우와 현역 은퇴 후 축구 해설가로 갈고 닦은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발렌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막상 감독 생활을 시작해 보니 쉽지 않다. 시즌 도중 급하게 부임한 터라 선수단을 장악하고 자신의 축구 색깔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쓰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다. 부임 후 3경기서 2무 1패에 그치며 아직까지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레 네빌의 자질에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초짜 감독을 데려온 구단 수뇌부들 또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7개월의 단기 계약이지만 이대로 간다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다는 것도 장담하기 힘들다.

베니테스의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경기력 난조는 물론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가레스 베일 등 주축 선수들과의 끈임없는 불화설, 부정 선수 출전으로 인한 국왕컵 탈락 등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홈경기 치러진 시즌 첫 바르셀로나과의 맞대결에서 당한 0-4의 기록적인 완패는 베니테스 체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베니테스가 레알은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시즌 도중 경질이냐 혹은 그래도 한 시즌을 채우고 물러날 것이냐의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발렌시아를 잡고 상승세에 확실하게 불을 지펴야 경질 가능성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이기는 쪽은 한숨 돌릴 수 있다. 반면 지는 쪽은 2016년에도 위기의 연속이 될 공산이 크다. '노스웨스트 더비' 출신의 두 사람, 네빌과 베니테스가 또 다시 하나의 외나무 다리 위에 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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