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 프리뷰] '캄프 누 버전' MSN, 벵거 '로그아웃’ 시킬까
입력 : 2016.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인생도 축구도 타이밍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다. 인포 프리뷰를 통해 주요 경기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보자.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과연 아스널은 캄프 누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아스널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1차전에서 원정 팀 바르셀로나를 자신들의 홈 구장으로 불러들였지만, 바르셀로나 ‘MSN’라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0대2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 초반에 찾아왔던 몇 차례의 기회를 결정짓지 못했던 아스널은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 셈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엄청난 파괴력을 이어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MSN’라인이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포함한 경기에서 103득점(수아레즈 42, 메시 36, 네이마르 25)을 기록하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이들의 득점 페이스는 벼랑 끝에 서있는 아스널에게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끊이질 않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사임’ 문제에 대해서 더욱 많은 목소리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 무적의 바르샤, 아스널의 유일한 희망은?

바르셀로나의 ‘MSN’은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이라는 위대한 업적까지 달성하며 ‘나태’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그들의 퍼포먼스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UCL 경기에서 유일하게 패하지 않고 있을 만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캄프 누에서 치렀던 UCL 9경기에서 전승(9승 24득점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이번 2차전은 아스널에게 절대 쉽지 않은 경기로 여겨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이 유일하게 희망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스테이지 원정경기에서의 성적이다. 아스널은 최근 3번의 UCL 녹아웃 스테이지 원정경기에서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나간 바 있다.

하지만, 세 번의 원정 경기에서 항상 ‘옥의 티’는 존재했다. 최근 3번의 UCL 녹아웃 스테이지 원정경기에서 2승 1무라는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8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매 시즌 8강을 놓치는 아스널의 한결 같은 시나리오는 많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이마저도 실현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아스널이 이번에도 ‘과학’같은 시나리오를 실현시킬지는 미지수이지만, 실제로 아스널은 2008-2009시즌 이후 6시즌 동안 단 한 번도 UCL 16강전에서 2연패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러한 사실은 아스널의 ‘과학’과 바르셀로나의 ‘무자비함’ 중에서 어떤 쪽이 웃을 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변함없는 MSN, 변화가 필요한 산체스

체흐를 상대로 단 번의 득점도 성공하지 못했던 메시는 지난 경기에서 징크스를 깨버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또 한번 입증시켰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만 총 82득점을 올리며,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90득점)을 추격 중인 메시는 아스널을 상대로만 5경기에서 8득점을 퍼붓고 있다.

아스널에게 위협이 될 요소는 메시 뿐만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최근 UCL 녹아웃 스테이지 6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 중이며, 수아레즈 또한 이번 시즌 UCL 6경기에서 7개의 공격포인트(5득점 2도움)를 올리고 있다. 어떤 대회든지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MSN라인은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고 있는 실정이다.

MSN의 상승세와 더불어 이번 경기가 캄프 누에서 치러진다는 점은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적잖은 동기여부로 작용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에서만 세 시즌 동안 활약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메없산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던 산체스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상 복귀 이후 최근 산체스의 폼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체스는 최근 아스널 내에서 ‘가장 많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선수’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 내내 빈번한 드리블 실패를 거듭했던 장면은 부상 이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입증해주는 대목이었다.

■ MSN, 단 한번의 ‘클릭’은 벵거를 ‘로그아웃’ 시킬 수도 있다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이후 있었던 7경기에서 단 1승(1승 2무 4패)만을 거두며 최악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아스널 선수단의 사기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득점력 빈곤’ 문제는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아스널이 최근 몇 년 동안 UCL 16강 2차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이번 시즌에도 유효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MSN’을 상대로 단 한 번의 방심은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서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며, 이는 곧 벵거 감독의 ‘사퇴’로 까지 몰고 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 이후에도 아스널은 에버튼, 왓포드, 웨스트햄과 같은 ‘고춧가루’팀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무승행진’을 끊기 위해선 결과 또한 중요하지만, 지난 토트넘과의 EPL 29라운드에서 보여줬던 정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그래픽=노영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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