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분' 리버풀, 극장의 주연에서 조연으로
입력 : 2016.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극장승에 웃었던 리버풀이 이번에는 극장패에 눈물을 흘렸다.

리버풀은 29일 오전 4시 5분(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의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통한의 패배였다.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리버풀은 정규시간 90분을 성공적으로 지켜냈으나 후반 추가 시간 아드리안 로페스에게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무승부와 패배는 천지차이다.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1분을 넘기지 못하면서 홈에서 남은 90분이 힘들어졌다.

리버풀은 8강에서 도르트문트를 극적으로 제압하며 4강 티켓을 따냈다. 유럽 축구 역사에 길이남을 명승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홈에서 3골을 내줬으나 추가 시간 데얀 로브렌의 헤딩골로 끝내 4-3으로 만들며, 총합 5-4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본 수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리버풀을 향해 2005년 이스탄불의 기적을 뛰어넘는 '안필드의 기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자연스레 리버풀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탔다. 이어진 리그 3경기(2승 1무)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유로파리그 4강 전망을 밝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밀리는 모습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무승부만 거둬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전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던 집중력이 이날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리버풀은 극장의 조연이 되고 말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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