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스터] 레스터 동화 불허한 OT의 마지막 자존심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올드 트래포드의 자존심은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우승을 목전에 둔 레스터를 상대로 무승부로 레스터의 우승 세레머니를 연기시켰다.

맨유는 1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레스터와의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받았다. 레스터가 승리할 경우 리그 우승팀이 결정됐기 때문. 우승경쟁에서 일찌감치 물러나야했던 맨유로서는 홈에서 상대팀의 우승 세레머니를 보는 것을 극도로 꺼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경쟁을 위해서도 승점 3점은 필수였다. 맨유가 승리할 이유는 레스터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초반 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맨유는 전반 8분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마르시알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가져간 맨유는 레스터를 몰아붙였다. 선수들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드러났다.

레스터도 모건이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승 유력팀으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소 지쳐있고 바디의 빈자리가 드러나며 맨유의 골문을 더 열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드링크워터가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치는 끝에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우승 확정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꿈의 구장'이지만 올드 트래포드는 맨유가 아닌 레스터의 우승을 허락치 않았다. 최근 다소 쳐진 느낌이지만 명문 구단인 맨유의 심장인 올드 트래포드의 자존심은 살아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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