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학범슨의 배려, ‘명장’ 페케르만을 떠올렸다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김다솔 기자= 김학범 성남FC 감독이 선수를 위한 배려를 펼쳤다. 그 모습이 콜롬비아의 '명장' 호세 페케르만 감독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다.

성남은 지난 1일 광주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경기에서 티아고, 황의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성남은 4승 3무 1패 승점 15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1위 FC서울과는 승점 4점 차이를 두며 본격적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의미 있는 경기를 더 빛냈던 것은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 전상욱을 투입했던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었다.

성남은 광주전을 앞두고 전상욱의 상태를 알리며 당분간 그의 모습을 피치에서 볼 수 없다고 했다. 전상욱은 김학범 감독의 배려 덕분에 경기 추가시간 주전 골키퍼 김동준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기에 출전했다. 


이 장면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 일본의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콜롬비아는 일본을 3-1으로 리드하고 있었으며 사실상 16강 진출을 목전에 뒀다.

페케르만 감독은 후반 40분 43세의 몬드라곤를 기용했다. 몬드라곤은 다비드 오스피나를 대신해 경기에 출전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몬드라곤은 콜롬비아의 암흑기를 지탱한 노장이었다. 콜롬비아는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하며 세계 축구 중심에서 물러나 있었다. 기다림 끝에 낙이 왔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후안 콰드라도 등 재간 넘치는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을 끌어올리며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페케르만 감독은 노장의 인내와 헌신을 존중하는 의미로 몬드라곤을 배려했다.

팀의 고참이자 든든한 기둥 전상욱을 배려했던 김학범 감독의 선택과 페케르만 감독의 모습은 데자뷰를 이루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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