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실낱 희망' 토트넘, 믿을 건 케인의 '발 끝'
입력 : 2016.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실낱 같은 역전 우승 가능성을 남겨둔 토트넘이 첼시와의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불리한 위치에 선 토트넘은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22)을 앞세워 첼시전 승리를 노린다.

현재 승점 69점을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1위 레스터 시티(승점 77)에 8점 뒤져있다. 일단 레스터가 남은 2경기서 1경기라도 승리할 경우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은 사라진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대비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하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적지' 스탬포드 브릿지로 넘어가 2015/2016 EPL 36라운드 첼시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 뉴캐슬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첼시전서 반드시 승리해야 희미하게 남아있는 우승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이에 올 시즌 리그 24골을 터뜨린 케인의 발 끝에 기대를 걸고 있는 토트넘이다.

사실 첼시에 약한 면모를 보여왔던 토트넘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토트넘은 EPL, 컵 대회 포함해 첼시와의 최근 5경기서 단 1승(1승 1무 3패) 만을 거뒀다. 15경기를 기준으로 봐도 2승 6무 7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전체적으로 첼시에 약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게다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기록한 첼시는 이렇다 할 목표의식이 없다. 사실상 시즌을 마친 상황이나 다름없고 런던 연고인 토트넘의 우승을 저지한다는 동기부여는 살아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토트넘으로서 경기 운영을 어렵게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또한 토트넘은 주력 선수인 델레 알리가 징계로 결장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알리는 올 시즌 EPL 10골 9도움을 올렸을 만큼 토트넘 공격진에 중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그가 빠짐에 따라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리그서 두자리 숫자 골을 기록한 건 케인과 알리 둘 뿐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6골), 에릭 라멜라(4골) 등이 뒤를 받쳤지만 전체적으로 조력자 역할을 했고 결정을 짓는 건 케인, 알리가 담당했다. 따라서 알리의 빈자리를 꽤 커보인다.



그의 빈자리를 누가 메우든간에 토트넘으로서는 올 시즌 세계적인 수준의 활약을 보인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케인은 토트넘을 넘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는 해결사 역할도 확실하게 해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케인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줄곧 골을 넣어왔다는 것이다.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례 경기서 모두 골을 넣었고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서도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리버풀전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경기력 자체도 좋았다. 최근 기세도 케인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케인은 최근 EPL 7경기서 8골을 넣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유일하게 첼시에 승리할 때도 케인의 맹활약은 빛났다. 케인은 지난 시즌 홈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비롯해 2골을 몰아넣으며 토트넘의 5-3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는 케인이다.

토트넘은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 단 1경기라도 승점을 잃는다면 레스터의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 반드시 승리해야 할 토트넘이 믿을 건 팀 득점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한 케인의 발 끝 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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