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리뷰] 역사적 수원 더비의 서막, 첫번째 승자는?
입력 : 2016.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K리그 사상 첫 지역 더비의 성대한 막이 열린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순위 경쟁의 중대시기인 상황에서 양보란 있을 수 없다. 양팀 모두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원하고 있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홈팀 수원FC는 1승 5무 3패(승점 8)로 10위, 수원 삼성은 1승 6무 2패(승점 9)를 기록하며 9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서 승자가 나올 경우 순위가 뒤바뀌거나 달아날 수 있고 중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이번 라운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매치다.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지역 더비인 만큼 재미있는 경기로 K리그 클래식의 흥행수표로 자리 잡을지 팬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왔던 길이 다른 두 팀, 동등한 위치에서 ‘대결’
두 팀의 역사는 극명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수원 삼성이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아왔다면 수원FC는 실업 무대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발전 중인 신생 구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같은 리그서 비슷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양팀 감독, 선수들의 자세가 다르다. 서정원 감독과 수원 삼성 선수들은 비교적 여유를 갖고 있는 반면 조덕제 감독을 위시한 수원FC 선수들은 도전자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모양새는 기자회견서부터 드러났다. 양 감독은 “역사적인 더비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조덕제 감독이 “분명 벅찬 상대인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다소 겸손함을 보였다면 서정원 감독은 “3-0으로 이기고 있다 후반 막판 1골을 실점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양팀의 지난 몇 년간 흐름은 박빙 승부를 예감케 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계속해서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예전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 시즌 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수원FC는 어려운 챌린지의 벽을 뚫고 클래식 무대로 올라와 강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성적이지만 승점을 얻어낸 성과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흐름만 봐도 양팀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양팀 모두 무승부가 많고 승리가 단 한 차례 밖에 없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3라운드서 승리를 챙긴 이후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기록만 가지고는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는 없다.

▲ FA컵 여파-징계 결장, 양팀 모두 수비에 ‘구멍’
그렇다면 변수는 어떤 것일까. 일단 주중 FA컵을 치른 것과 징계 결장자로 인한 전력 누수가 양팀의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우선 FA컵서 웃은 쪽은 수원 삼성이었다. 수원 삼성은 홈에서 열린 경주한국수력원자력전서 1-0으로 신승했다.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선발로 뛴 것은 고차원, 조동건 정도다. 염기훈과 산토스가 각각 27분, 9분을 뛰었을 뿐 주전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반면 수원FC는 혈전을 벌인 끝에 뼈아픈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수원FC는 후반 12분 터진 이승렬의 골을 지키고자 막판 레이어를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완델손의 막판 동점골로 스쿼드 운용에 차질이 생겼다. 박형순, 블라단, 권혁진 등이 120분과 승부차기까지 소화한 탓에 체력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레이어 역시 교체로 40분이 넘는 시간을 뛰어 예상치 못한 출혈도 있었다.

징계 부분에서는 수원 삼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수원 삼성은 최근 논란이 됐던 전북전 이후 이정수, 양상민, 신세계가 징계를 받게 됐고 FC 서울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곽희주가 사후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구자룡, 조원희 등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베테랑들의 이탈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수원 삼성이다.


수원FC의 경우 황재훈 외에는 징계로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블라단, 레이어가 필요 이상의 체력을 소모했고 이준호, 유지노, 김한원 등이 빠져있던 풀백 포지션이 걱정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비라인을 얼마나 잘 재정비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이번 경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팬들이 만들어낼 ‘첫’ 수원 더비의 분위기로 인해 가열될 경기 흐름을 잡아줄 선수들의 존재도 필요해 보인다.

사진= 수원시, 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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