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카메룬] ‘10년 기다린’ 프랑스, 유로 2016서 부활한다
입력 : 2016.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다솔 기자= 세계 축구 중심에서 멀어졌던 프랑스가 서서히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프랑스는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파예의 극적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굵직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정체된 행보를 걷고 있었다. 한 때 많은 축구 팬들은 ‘프랑스의 축구는 스포츠가 아닌 예술’ 이라고까지 평가했다. 프랑스에게는 어느 팀 못지않게 화려하게 시대를 풍미했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세계 축구 중심에 위치했던 프랑스

프랑스는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1996에서 4강에 진출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부로 향했다. 당시 지네딘 지단과, 로랑 블랑, 디디에 데샹, 유리 조르카에프 등의 선수들은 훌륭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세계 축구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들이 세계 챔피언이 되는 데는 그로부터 2년이 걸렸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물리쳤다. 프랑스의 전력은 우승을 노릴 만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던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다. 프랑스의 우승이 ‘작은 기적’으로 불리는 이유다.


프랑스의 상승세는 유로 2000에서도 이어졌다. 티에리 앙리, 다비 트레제게라는 신성들이 제 몫을 해줬고 패트릭 비에이라와 데샹, 블랑, 클로드 마케렐레 등은 프랑스의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다. 혹자는 이들의 축구를 ‘아트사커’로 표현했다.

프랑스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고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 8강에서 대회 챔피언 그리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부침을 겪었지만 이들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금 전성기의 위용을 되찾았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고전했던 프랑스였지만 경기가 거듭 될수록 노련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가장 화려했던 최근이다.

내리막을 걷는 프랑스

상징적인 인물 지단을 언급해야 한다. 지단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피치에서 물러났다. 공교롭게 그의 은퇴 후 프랑스 축구는 힘을 잃어 갔다. 프랑스는 지단 세대 이후 프랭크 리베리와 플로랑 말루다를 필두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그 후 행보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프랑스는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그들은 유로 2012 8강전에서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으며 더 이상 높은 곳으로 전진할 수 없었다. 당시 대회 ‘챔피언’이자 ‘역대 세계 최고의 국가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을 상대로 패한 사실이 프랑스 팬들에겐 작은 위로조차 되지 않았다. 


미래를 짊어 질 황금세대의 등장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던 프랑스였지만 다시금 ‘황금세대’를 맞고 있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와 앙트완 그리즈만, 킹슬리 코망, 위고 요리스 등 각 포지션별로 유능하며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선수단의 나이가 아직 20살 초중반에 불과하단 점이다. 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한다.

이들의 가능성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드러났다. 당시 프랑스는 핵심 리베리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무장했다. 비록 대회 챔피언이었던 독일에게 8강전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끈질긴 저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대회를 통해 다시금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수 있다는 비전을 세계 축구팬들에게 심어줬다.


홈에서 열리는 유로 2016

다시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이야기하려 한다. 해당 대회에서 프랑스는 자국민들의 뜨거운 성원 아래 자신들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서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 확률이 높다. 익숙한 환경과 홈 팬들의 응원 때문이다.

물론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브라질 같은 예외도 존재하지만 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메이저 대회에서 홈 이점은 상당하다. 이는 오는 6월 열리는 유로 2016'에서도 통용되는 이야기다. 

'지단 시대' 이후 서서히 침체기를 겪던 프랑스 축구가 부활을 위해 근 10년을 기다렸다. 그 부활의 신호탄은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16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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