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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이슈] 우려 속 슈틸리케호, '덕장' 정해성에 대한 기대

기사입력 : 2017.04.2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위기에 빠진 A대표팀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정해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시켜야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감독-선수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석코치 영입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정해성 수석코치의 경험과 ‘덕장’의 면모를 고려하면 현 대표팀의 문제를 해결해줄 최고의 카드로 여겨지고 있다.

■ 민낯 드러난 슈틸리케호의 위기
슈틸리케호는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모인 최종예선에 접어든 후 급격한 부진으로 뭇매를 맞았다.

비단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속팀에서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대원칙을 무너뜨렸고 이해되지 않는 전술과 용병술로 고비처마다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 고압적인 태도와 언론의 질문을 곡해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스스로 문제를 더 키웠다. 선수단 장악 실패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분위기가 이랬다면 성적은 보나마나. 운이 따르며 본선행이 가능한 2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시리아전 무승부에 이어 이란-중국에 패했다. 무엇보다 홈에서 중국-카타르-시리아 같은 팀들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실망을 안겼다. 이대로 가다가는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모아지면서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까지 등장했다.


■ 대안 없는 상황, ‘또’ 등장한 소방수 코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다. 결정은 유임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질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었지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해되는 결정이었다.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수 있는 수석코치를 임명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사실 ‘또’ 코치 인선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대표팀의 문제를 해결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경험이 다소 일천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을 코치로, 현역 은퇴한 차두리를 분석관으로 임명한 것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낼 것이냐는 지적과 궤를 같이 한다.

베일에 싸여있던 수석코치 인선이 이뤄지자 어느 정도 우려는 해소됐다. 두 차례 월드컵서 코치 역할을 하며 성공을 이끌었던 '덕장' 정해성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임명됐기 때문. 슈틸리케 감독에게 부족한 소통 능력과 전술적 부분에 대한 조언, 스태프-선수들간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 기대와 우려 속 정해성 카드 효과는?
FC서울과 FC안양의 FA컵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정해성 신임 수석코치는 경기 전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웃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위기의 순간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졌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인터뷰서 밝힌 키워드는 소통과 교량, 그리고 팀을 위한 사명감이었다. 국민들이 지적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원활한 소통과 전술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내부자 색출’이라는 강한 어조로 나선 슈틸리케 감독과 현 대표팀의 방향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낸 선수들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표팀의 사명감을 강조하면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서 자신이 수석코치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상을 마친 느낌이었다.

부임 후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구자철, 지동원, 이청용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도 소통을 하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리스마와 함께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좋다는 세간의 평가가 이해되는 대목. 기존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분석관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만한 부분은 많았다. 수석코치 임명이지만 취재진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보다 나은 상황이 됐지만 가장 본질적인 소통이나 전술적인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기 때문. 인터뷰 전날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처음으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가졌다는 정해성 수석코치의 발언에서 이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모인 취재진이 가장 많이 질문했던 부분은 정해성 수석코치의 역할이었다. 그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였던 슈틸리케 감독이 얼마나 역할분담을 해줄지, 전술적인 조언을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지 부분이 걱정이 된 포인트였다.

그는 대표팀 내 어떤 역할을 부여받았냐는 질문에 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1차 회의에서 “구체적으로는 (부여받은 역할은) 없었다. 피지컬적인 부분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소통도 되지 않고 문제가 많은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대화하지 않았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문제점이 여전하다는 의구심이 든 이유였다.

다만 정해성 수석코치의 스탠스는 현명한 방향으로 향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질 위기까지 몰리면서 한껏 민감해진 슈틸리케 감독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말, “주시는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발언에서 정해성 수석코치의 연륜과 경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슈틸리케 감독과 더 가까워질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막연한 대화보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경계심을 풀고 그가 가진 많은 문제들에 대해 조언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미팅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내고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 부분이 이해됐다.

이제 정해성 수석코치는 다른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K리그 현장을 찾는 등 대표팀 선수 선발을 위한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카타르 원정이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해성 수석코치 카드를 내민 슈틸리케호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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