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경주한수원, '대어' 현대제철 낚은 비결은?
입력 : 2017.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엄준호 기자= 인천현대제철이라는 대어를 잡은 경주한수원 하금진 감독이 승리 비결을 풀었다.

한수원은 25일 인천 남동경기장서 펼쳐진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18라운드 현대제철 원정서 이변을 연출하며 1-0로 승리했다. 상대 공격을 꽁꽁 묶다가 후반 15분 벤더의 페널티킥 골이 터져 승점 3점을 얻었다.

귀중하고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올 시즌이 WK리그 첫 시즌인 한수원은 이전까지 단 2승에 그치고 있었다. 강팀을 상대로는 맥없이 쓰러지는 모습도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비야, 이민아, 장슬기 등을 앞세워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제철에게 한 골도 헌납하지 않으며 승리를 따냈다.

수비적인 전술 카드를 빼든 것이 적중했다. 하금진 감독은 라인을 한참 내려 상대의 공격활로를 차단했다. 패스줄기가 이어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빈틈을 메웠다. 그렇다고 득점을 할 생각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새로 영입된 브라질 듀오 벤더와 크리베라리로 빠른 역습을 꾀했다. 내내 수비에 치중하다가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5분, 벤더는 속공 찬스에서 김도연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따낸 뒤 직접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금진 감독은 기적 같은 승리에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객관적으로 열세였지만 공은 둥글었다. “현대제철과의 앞선 경기들에서 수모를 많이 겪었다.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경기 하루 전날 스스로 모여서 언니들이 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면서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무언가를 해내고자 하는 의욕이 잘 준비됐다. 우리가 전력에서 많이 열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선수들은 꿈을 더 크게 먹더라. 그래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급한 쪽은 우리 팀이 아니라 현대제철일 것이라 봤다. 먼저 수비를 견고하게 한 뒤 빠르고 힘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역습을 가져가려 했다. 분명히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게 전략적으로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하금진 감독은 “점차 라운드를 거치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씩 향상됐다. 뿌듯하다. 정말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구단 측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서 외국인 선수들이 영입됐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해주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기세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사진=엄준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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