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경민의 환상 해트트릭, 재활 끝에 얻은 보상
입력 : 2017.09.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박대성 기자= 고경민이 부상을 털고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K리그 챌린지 MVP도 선정됐다. 고경민은 부산 아이파크 후반기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경민은 지난 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8라운드에서 홀로 3골을 터트리며 부산의 4-2 대승을 견인했다. 3번의 슈팅으로 모두 골로 연결했고, 헤딩, 왼발, 오른발로 대전 시티즌의 골망을 흔들었다.

고경민의 1번째 득점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졌다. 최광희의 크로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으로 몸을 푼 그는 호물로와 함께 부산 2선과 최전방을 오가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터진 득점은 조진호 감독이 원하는 장면이었다. 조 감독은 부산에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주문했는데, 고경민이 박주성의 공을 빼앗은 장면과 궤를 같이 했다. 이정협이 빠진 자리를 완벽히 대체하며 부산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경기를 지켜본 조진호 감독도 엄지를 세웠다. 고경민 활약상에 관해 묻자 “문전 앞 골 결정력이 탁월한 선수다. 모두 감각적인 득점이었다. 영리한 전방 압박으로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이 대전과의 경기에 고경민의 득점에 환호한 이유였다.



고경민에겐 작은 시련이 있었다. 6월 19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2개월 동안 재활에 들어갔다.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간 시기라 더욱 뼈아픈 부상이었다.

고경민은 인내했다. 꾸준한 재활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8월 27일 아산 원정에서 선발 복귀했다. 전반 17분 호물로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부산에 1-0 승리를 안겼다.

달아오른 발끝은 안방에서 폭발했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고경민은 대전전 해트트릭에 “작년에 해트트릭을 처음 달성했다. 두 번 다시 못할 거라 생각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창 몸이 좋았을 때,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두 달 정도 이탈했다. 빨리 팀에 복귀하기 위해서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 해트트릭은 재활 이후 얻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격했다.

재활의 보상은 해트트릭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선정한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 MVP에 고경민 이름이 올랐다. 대전전은 해트트릭과 MVP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날인 셈이다.

한편 고경민은 팀 동료로서 간판 공격수 이정협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부진에 빠졌지만 반드시 부활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나는 (이)정협이처럼 전방에서 잘 싸워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협이와 정반대라 많이 부담이 됐다. 부산이 더욱 도약하려면 정협이가 살아나야 한다. 함께 경기하면서 많이 돕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부산은 오는 9일 안산 원정을 떠난다. 리그 선두 경남FC와 승점 차가 10점이지만, 조진호 감독 사전엔 포기란 없었다. 해트트릭으로 날아오른 고경민과 부산이 막판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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