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캡틴’ 신형민은 여전히 전북의 우승에 목 마르다
입력 : 2017.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완주]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캡틴’ 신형민(31)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승에 목 말랐다. 특히 전북 유니폼을 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누비지 못했기 때문에 아시아 챔피언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컸다.

2일 완주군 봉동읍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신형민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만감이 교차했다”고 K리그 클래식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를 떠올렸다. 신형민은 올 시즌 전북의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원을 지배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그는 우승으로 보답 받았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포항 소속으로 FA컵(2008년), 리그컵(2009년), ACL(2009년) 우승을 했다. 리그 우승의 한은 2014년 전북에 온 뒤 풀었다. 2014년과 올해 두 번이나 클래식 정상을 밟았다. 게다가 올해는 주장이었기에 우승 세리머니의 ‘센터’ 역할도 맡았다.



하지만 신형민은 자신이 못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전북의 허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신형민은 “경기에서 지면 항상 아쉽다. 경기 중에 내가 하려던 것을 보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님께서 수비 시 반 박자 늦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 나 스스로 만족을 못한다”고 했다. 강한 승부욕과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기에 작은 실수 하나 용납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신형민은 우승을 원한다. 자신의 열망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우승이기 때문이다. 특히 ACL 우승을 원했다. 전북에서 아직 ACL 경기를 뛴 적이 없어서다.

그는 2014년 여름 알 자지라(UAE)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그 해 말 경찰청에 입대했고,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전북은 지난해 ACL 우승을 했지만, 선수 등록 기간이 지나 동료들의 훈련 파트너로 우승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신형민은 “전북에서 ACL 경기를 해보고 싶다. 팀을 대표해서 내년에 ACL 타이틀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래식과 ACL 우승을 하고 싶다. FA컵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며 더블을 넘어 트레블까지 목표를 그렸다.



신형민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지난 10월 8일 제주 원정경기가 우승의 향방을 결정한 경기가 됐다고 여겼다. 전북은 그 경기를 1-0으로 승리하면서 제주와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신형민은 “그 경기를 못 이겼으면 쫓기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게 됐고 조기 우승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반면 “4월에 부천, 제주에 연이어 졌는데 그 때 팀이 많이 흔들렸다”고 했다. 하지만 “힘들었지만 마음을 잡고 다시 일어선 계기가 됐다”며 어려움을 약으로 삼았기에 우승의 밑거름이 된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전북이 올 시즌 클래식 우승을 확정한 만큼 전북에서 개인상 수상자가 얼마나 배출될 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이재성은 MVP, 김민재는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신형민은 “올해 MVP는 무조건 이재성”이라고 강력 추천했다. 자신의 베스트 일레븐 수상에 대해서는 “준다면 감사히 받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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