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슈] 세르비아전 변화 조짐, 손흥민 원톱 실험할까
입력 : 2017.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콜롬비아전에서 변형을 버리고 실리를 택했다. 신태용호 화력은 투톱에서 폭발했다. 세르비아전에서 손흥민 원톱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 공격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3시즌 만에 리그 통산 20골을 쏘아 올리며, EPL 역대 최고 아시아 선수가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유럽 현지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무게감 때문일까. 붉은 유니폼만 입으면 득점하지 못했다. 살얼음판을 걷던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도 마찬가지였다.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했지만 필드골은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했다. 순한 축구를 버리겠단 각오 아래, 4-4-2 카드를 꺼냈다. 투톱 파트너 이근호는 손흥민에게 자유를 줬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빠져 상대를 유인하자 손흥민의 슈팅 빈도가 높아졌다.

401일 만에 필드골이 터졌다. 전반전 콜롬비아 수비 사이로 재치있게 득점한데 이어 후반전엔 시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필드골 가뭄이 수원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A매치 통산 20골도 손흥민의 몫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4-4-2 투톱에 만족하지 않는 모양새다. 12일 울산 비공개 훈련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 활용법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최적의 조합이 누가 될지 관건이다. 원톱 활용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수 옵션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원톱에 선다면 4-2-3-1 포메이션 최전방을 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권창훈, 구자철 등이 2선에서 화력을 지원할 공산이 크다. 구자철이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권창훈에 무게가 실린다.

권창훈도 손흥민과의 찰떡 호흡을 인정했다. 권창훈은 “손흥민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올림픽 때 함께 호흡한 적이 있는데 항상 공간으로 잘 파고든다. 상대 약점도 잘 찾는다. 패스하는 입장에서 편하다. 손흥민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 원톱을 가동한다면, 플랜A 보다 향후 대비 실험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원톱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맨유 수비에 고립됐고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배후 공간이 넓다면 사용할 만하다. 손흥민은 개인 능력 보다 빈 공간 침투와 역습에 능한 선수다. 신태용 감독이 “맞춤형 전술을 찾아야 한다. 플랜B와 플랜C도 만들겠다”라고 설명한 만큼, 원톱 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