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15승 1무' 맨시티 보는 라이벌은 벌써 포기선언
입력 : 2017.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무적 행보는 진행형이다.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백기를 들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7/2018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서 맨유를 2-1로 제압했다. 홈 4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맨유를 적지서 무너뜨리며 기세를 한껏 드높였다.

맨체스터 더비 승리가 맨시티에 주는 이점은 상당하다. 우선 EPL 단일시즌 기준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내달리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아스널이 2001/2002~2002/2003시즌에 걸쳐 이룬 EPL 최다연승(14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해 이제 모든 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기회까지 잡았다.

새 역사를 썼지만 더 큰 효과는 우승 경쟁서 적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승점 46을 기록해 2위 맨유(승점 35)와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해도 1위와 2위의 이만큼 벌어진 격차가 좁혀지기란 쉽지 않다. 맨유 밑으로 차이는 더욱 크다. 선두권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6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28)는 맨시티보다 18점이나 뒤처져 있다.

이미 우승 경쟁이 끝났다고 보는 입장도 많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맨시티를 추격할 생각에 가득찼던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마음을 접었다. 웨스트햄전 패배로 스스로 무너지자 그는 "이미 EPL서 4패를 했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미 멀어졌다"고 현실을 냉정히 바라봤다.

한참 뒤에 있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보다 먼저 현실적으로 우승 타이틀 도전이 힘들어졌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나마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나는 포체티노가 아닌 벵거다. 최선을 다해 싸우려고 이곳에 있는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웠지만 사우샘프턴 원정서 발목이 잡히면서 격차만 벌어졌다.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이 마지막으로 현실을 되돌아봤다. 맨시티전 패배 후 그는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위인 맨유마저 11점의 차이와 맨시티가 보여주는 기세를 감안하면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라이벌 수장들이 입모아 맨시티를 두고 사실상 우승이라고 평가하지만 정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내년 4월쯤 맨유를 다시 만날 때도 11점 차이라면 우승을 생각하겠지만 아직은 12월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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