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적을 알아야 ‘7년 무승깬다’, 日의 강점과 약점은?
입력 : 2017.1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일본(도쿄)] 박대성 기자= “한일전은 결승전이다.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다. 7년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김신욱)

신태용호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한 판 승부다. 한일전 승자가 2017년 동아시아 최고의 팀이 된다. 한국은 2010년 사이타마 한일전 이후 7년 동안 일본에 승리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개막전 무승부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북한전 행운의 승리로 1승 1무를 거뒀다. 우승 향반은 최종전에서 판가름 난다.

마지막 상대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역사적인 상황과 맞물린 만큼, 경기가 열릴 때면 오직 승리 뿐이다. 한일전에 대회 무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친선 경기도 월드컵 만큼의 열기를 뿜는다.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 한국은 일본과 총 77경기를 치렀고 40승 23무 14패를 기록했다. 역대 전적은 우세지만 최근은 그렇지 않다. 2010년 이후 7년째 일본을 꺾지 못했다. 2010년엔 0-3으로 완패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심장 도쿄에서 열릴 한일전은 중요하다. 7년 동안 무승을 깨고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 김신욱과 이명주 모두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일본의 강점을 최소화하고 약점만 공략하면, 승리의 여신은 신태용호에 환하게 미소 짓는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할릴호지치 재팬은 어떤 팀일까.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기자기한 일본에 터프함을 입혔다. 일본은 경기 막판 득점으로 2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상대 체력 저하를 노린 결과였다.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의 득점은 대부분 80분 이후에 터졌다.

핵심 포인트는 중국전에서 체크할 수 있었다. 일본은 중국전에서 코바야시를 최전방에 세우고, 도이, 쿠라타, 오시마, 이토에게 화력 지원을 맡겼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코바야시와 도이다.

도이는 일본 측면에서 공격을 지휘한다. 중국의 강한 압박을 타이밍만 뺏는 절묘한 드리블로 빠져가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공격을 이끌었고, 원투 패스로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트렸다. 일본 2선 공격의 시발점인 셈이다.

코바야시는 마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중국 육탄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 끝내 마무리했다. 역습에도 능하다. 상대 라인 끝에 걸쳐 한 방을 노린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이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할릴호지치 감독도 코바야시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중국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코바야시는 훌륭한 선수다. 골도 넣었다. 한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비 가담도 매우 좋다”라고 칭찬했다.

일본 전체 개인 기량도 견제해야 한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우에다와 이토 등이 적절한 개인기로 중국 수비를 당혹케했다. 환상골을 넣은 수비수 쇼지도 중국 압박을 유려한 개인기로 벗어났다. 당시 골키퍼와 1:1 상황이 될 수 있단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자신감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일본은 중국의 빠른 원투 패스와 역습에 약했다. 중국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원투 패스로 전진하자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골 결정력만 높았다면 충분히 득점 할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강조한 ‘돌려치기’와 흡사한 장면이다.

측면을 이용한 역습서도 빈틈을 보였다. 일본은 중국전에서 측면 크로스를 자주 허용했다. 중국은 후반전에도 (일본에 밀리긴 했지만)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일본은 빠른 역습 이후 크로스도 연이어 허용했다. 김신욱 등의 제공권이 일본 골망을 흔들 공산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득점력 보완으로 일본을 꺾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전 이후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득점해야 한다. 문전 앞에서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본을 꺾고 동아시안컵 역사를 쓰려는 각오다. 약점을 파고 들어야 적지에서 일본을 쓰러트릴 수 있다. 신태용호는 14일 전면 휴식 후, 오는 15일 훈련에 돌입해 한일전 승리 담금질을 시작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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