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점검] 손흥민 만난 신태용 ''월드컵 전술 구상했다'' (일문일답)
입력 : 2018.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영종도] 홍의택 기자= 월드컵 해가 밝았다.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해 첫 공식 석상에 섰다.

신 감독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팀을 맡은 그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연말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이끈 뒤에는 곧장 유럽으로 향했다. 석현준, 손흥민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직접 점검하고자 했다.

먼저 석현준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트루아AC의 프랑스 리그앙 19라운드를 관전했다. 석현준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골대를 때린 헤더,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는 손흥민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이듬해 3일 치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을 풀타임 뛰었다. 직전 사우샘프턴전에서 1골 2도움으로 상승세를 입증한 그는 발리 슈팅으로 신 감독에게 어필했다. 같은 날 기성용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신 감독은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그렸다. 이번 점검을 바탕으로 3월 현지 원정 평가전을 구상했다(규정상 1월 소집 훈련에는 유럽파 차출 불가). 다음은 일문일답.




■ 현지를 직접 방문한 소감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전반적으로 체크했다. 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로 어떤 조합을 만들지 봤다. EPL, 프랑스 리그를 보며 월드컵에서 쓸 전술도 구상했다"

■ 월드컵 본선에 적용할 전술이 있다면
"첼시에서 스리백을 봤다. 토트넘에서는 포체티노 감독을 직접 만나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에 어떻게 더 입힐지 보고 느꼈다"

■ 포체티노 감독에게 얻은 힌트라면
"손흥민이 토트넘에 와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더라. 원톱으로 설 수 있다고도 했다. 해리 케인이 다쳤을 때 원톱으로서 상당히 잘해줬고 이겼다는 힌트를 줬다"

■ 손흥민과의 만남은 어땠나
"손흥민은 이번에 가서 가장 많이 만난 선수다. 돌아오기 전 토트넘 훈련도 지켜봤다. 흥민이가 '(신)감독님이 직접 와서 포체티노 감독과 대화도 하고 하니까 힘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새벽에도 골을 넣지 않았나 한다(웃음)"

■ 프랑스도 다녀왔다. 석현준과 김신욱이 스타일상 비슷한데
"석현준과는 경기 전 티타임을 갖고 경기도 지켜봤다. 팀에 만족하고 적응해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더라. 다치지 않으면 김신욱, 황희찬, 석현준, 진성욱 등이 경쟁하지 않겠나 한다"

■ 포체티노 감독과는 예정된 만남이었나
"전혀 아니었다. 스완지전을 마친 뒤 4시간 차를 타고 런던으로 이동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토트넘 훈련장에 갔다. 우연하게 만났는데 환대해줬다"




■ 전지훈련 계획이 계속 바뀌었다
"1월 15일경 가면 좋지 않겠나 했다. 그런데 K리그가 동계 휴가 뒤 1월 2, 3일쯤 소집한다. 일주일 훈련으로는 경기에 뛸 몸을 만들 수 없어 22일 출발로 잡았다. 동유럽팀들이 1월 초순 중동 전지훈련 뒤 돌아가 상대할 팀이 넉넉지 않다. 하지만 우리 스케줄도 맞춰야 했다. 좋은 팀이 아니라도 서너 게임 하는 게 좋다. 그래서 아부다비가 아닌 안탈리아로 가게 됐다"

■ 기성용과 이청용 상황은 어떤가
"기성용은 바로 투입할 정도로 몸이 올라왔다. 토트넘전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뛰지 않았다. 이청용은 월드컵에 가고 싶은 갈망은 컸다. 이적이라도 해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더라. 에이전트와 긴밀히 협조 중인 거 같다. 많이 뛰는 게 중요하다"

■ 마음 속 엔트리는 어느 정도 정해졌나
"제 머리 안에 70% 구성은 됐다. 30%는 경쟁 구도에 있다. 앞으로 컨디션이 어떻게 되느냐다. 5월까지 여유를 두고 만들어 갈 생각이다. 팀을 위해 헌신할 선수를 가장 바란다. 월드컵에서 상대보다 약체란 평가를 받고 있기에 한 발 더 뛸 선수들이 필요하다"

■ 3월에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잡아놨다
"폴란드는 TOP10 안에 드는 세계 최상 수준이다. 좋은 상대가 될 것이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올 것이다. 레반도프스키 같은 유명한 선수는 알지만, 현재 폴란드 경기 영상을 보지 못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올해는 평창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도 열린다. 지금부터 많은 관심 가져달라. 선수들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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