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에메리 감독, 모든 신뢰 잃었다” (佛 RMC 기자)
입력 : 2018.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선수단에게 모든 신뢰를 잃었다. 신뢰가 회복될 확률은 거의 없다.”

에메리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길을 잃었다. 선수단 신뢰마저 바닥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과를 뒤집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 PSG 지휘봉을 잡을 확률이 희박하다.

에메리 감독은 2016년 세비야를 떠나 PSG 감독으로 선임됐다. 에메리 감독 선임은 PSG의 유럽 제패 열망과 맞닿았다. 그는 세비야를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 최초 3연패 업적을 이뤘다.

에메리 감독이 PSG 지휘봉을 잡을 당시, 반응은 냉랭했다.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대회 스케일이 다르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며 세계 최고 명장이 한 수 앞을 내다본다.

과연 PSG에서 유럽 제패를 해낼 수 있을까란 물음표다. PSG는 전술적 역량 외에도 선수단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앙헬 디 마리아, 에딘손 카바니, 다니 아우베스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이다.

2017년. PSG는 에메리 감독에게 세계 최고의 창을 건넸다. 2억 2200만 유로(약 2,956억원)를 투자해 바르셀로나 핵심 선수 네이마르를 PSG로 데려왔다. 에메리 감독은 네이마르 융화와 성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했다.

그러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마르와 카바니의 페널티 킥 논란 당시 애매한 입장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결단력이 필요했지만 “많은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원한다. 두 선수가 알아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모두 전담 키커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여파는 계속됐다. 네이마르는 “PSG 입단 전 에메리 감독과 비전을 이야기했다. 난 여기서 행복하다”라고 반박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네이마르의 특혜 논란과 불화설 등이 언론 지면을 뜨겁게 달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적이다. 에메리 감독에게는 리그앙보다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필요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가혹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선제골에도 1-3으로 패했다.

16강 2차전에서 반등이 절실하지만 최근 PSG 분위기가 묘하다. 17일 프랑스 언론 ‘RMC’ 기자 모하메드 부합시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은 PSG 선수단 신뢰를 모두 잃었다. 이어 “(에메리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라며 흔들린 리더십을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성적과 기용 문제였다. 에메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를 상대로 로 셀로, 마르코 베라티, 아드리안 라비오를 택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부합시도 “에메리의 선택이 선수단을 등지게 했다”며 16강 1차전 결과와 결정이 화근이라 설명했다.

16강 1차전에 출전한 라비오도 역전패에 크게 실망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똑같다. 같은 방식으로 쓰러진다”고 소리 높였다. 수준급 스쿼드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과거와 현재를 비난한 발언이었다.

한편 에메리 감독은 “2차전에서 역전할 기회가 있다. 우리는 안방에서 레알을 넘어설 수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16강 1차전 원정 1골이 위안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극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시간은 더는 에메리 감독 편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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