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손흥민의 AG 의지 확인, 이제 협회의 협상력 달렸다
입력 : 2018.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손흥민(26, 토트넘)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는 확인됐다. 이제 대한축구협회에 공이 넘어갔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황희찬, 김정민(이상 잘츠부르크), 백승호(페랄라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서영재(함부르크), 이진현(아우스트리아 빈), 최경록(장 파울리)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23세 이하 선수 7명을 만났다.

또한 예정에 없던 손흥민도 만났고 훈련 및 경기도 관전했다. 사실상 손흥민 점검도 함께 진행한 것이다.

24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만족한 모습이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24세 이상 선수 3명을 기용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중 1순위 후보나 다름 없다.

아시안게임은 선수 차출 의무 대회가 아니다. 그렇기에 손흥민을 차출하려면 토트넘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 허락에 앞서 선수의 출전 의지도 중요하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는 만큼 더욱 헌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과의 미팅에서 출전 의지를 확인한 것에 만족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4년 전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소속팀이었던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반대로 출전이 불발됐다. 그리고 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출전했던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손흥민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손흥민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가 상무나 경찰청 선수로 병역을 해결하려면 내년 여름에는 한국으로 들어와야 한다.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로서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의 선수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손흥민은 김학범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전했다.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제 공은 협회로 넘어갔다. 협회가 토트넘과 어떤 협상을 하느냐에 따라 손흥민의 차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전 공격수다. 아시안게임은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을 때 열린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토트넘은 3~4경기는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토트넘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선수가 의지를 보이면 예상 외로 쉽게 풀리기도 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AS 모나코의 반대에 불구하고 박주영이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협회도 적극적으로 차출을 요청했다. 결국 모나코도 박주영의 의견을 존중해 8강전부터 합류할 수 있게 도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강하게 요구하고 협회가 강력한 협상력으로 토트넘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박주영의 예처럼 8강전부터 합류하는 것도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 이후의 A매치에서 손흥민의 차출을 제한하는 것도 토트넘의 마음을 돌릴 카드다. 내년 1월에는 UAE 아시안컵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한 달 가량을 또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협회에서 적절하게 해줄 것이다. 전반적으로 잘 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차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제 남은 것은 협회의 협상력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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