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 ④] 꼭 잡아야 하는 멕시코, '3초 압박'에 목숨 걸어라
입력 : 2018.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탈코리아’가 월드컵 D-50일을 맞이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상대국(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현주소와 전망을 간략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웨덴을 넘지 못하면 다음 상대는 멕시코다. 멕시코전 결과에 16강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스웨덴을 꺾어도 멕시코전은 중요하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 16강 진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신태용호는 오는 6월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모든 관심이 스웨덴에 쏠리지만 멕시코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멕시코는 FIFA랭킹 15위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최상위 테이블에 있다. 빠른 측면 공격과 북중미 특유의 현란 개인기가 강점이다. 여기에 6연속 8강 진출 실패를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갚으려고 한다.

▲ 멕시코는 어떻게 월드컵에 올랐나



멕시코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4라운드 무패(5승 1무)와 최종예선 6승 3무 1패, 1위로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2위 코스타리카를 승점 5점 차로 따돌리며 북중미카리브해 자존심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10라운드(온두라스전 2-3패)를 제외하고 특별히 위험한 순간은 없었다. 미국과 코스타리카가 멕시코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최종예선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4년 플레이오프 끝에 진출한 점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행보다.

▲ 멕시코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



멕시코의 러시아월드컵 목표는 8강 진출이다. 멕시코는 1990년 월드컵 실격 후, 6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8강과 인연은 없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에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강 진출을 위해선 16강에 성공해야 한다. 이에 월드컵 지역예선 이후 유럽 다수팀과 평가전으로 F조 조별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와 평가전은 가상의 독일이라 평평가할 수 있고, 아이슬란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는 가상의 스웨덴이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11월 A매치 이후, 총 5번의 평가전을 치렀다. 평가전 결과는 긍정적이다. 크로아티아전 0-1 패배를 제외하고 5경기 3승 1무를 기록했다. 유럽 강호 폴란드도 멕시코에 0-1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는 월드컵 직전 웨일스, 스코틀랜드, 덴마크와 격돌한 후 월드컵 본선행에 나선다. 아쉽게도 한국을 대비한 아시아 팀과 평가전은 없다.

▲ 멕시코 SWOT 분석



- 강점(Strength): 멕시코의 강점은 측면이다. 엑토르 에레라와 베테랑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키를 잡고 경기를 지배한다. 조나탄 도스 산토스와 마르코 파비안이 역습의 시발점이다. 짧은 패스 이후 상대 배후 공간을 침투를 선호한다. 북중미 특유의 현란한 개인 기량과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에 오초아의 동물적인 선방이 강점이다.

- 약점(Weakness): 역설적이게도 짧은 패스는 압박에 약하다. 전방위적 혹은 조직적인 압박에 실수를 범한다.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도 보인다.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3점 리드를 했음에도 집중력 저하로 상대에 결정적인 기회를 내줬다. 상대적 단신 수비로 세트피스 실점 우려도 있다. 최근 멕시코프로축구선수협회와 멕시코축구협회 갈등으로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 기회(Opportunity): 멕시코의 16강 진출 분수령은 한국과 2차전이다. 독일과의 1차전서 실리적인 선택 후, 한국에 승점 3점을 노릴 공산이 크다. 한국전에서 승리하면 스웨덴과의 마지막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11월 이후 유럽 팀과 꾸준히 격돌하며 스웨덴 공략법에 몰두했다.

- 위협(Threat): 한국이 멕시코 계산을 흩트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11월 A매치에서 조직적인 압박과 역습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11월 같은 경기력이면 멕시코도 고전할 확률이 높다. 멕시코는 조직적인 압박에 약점을 드러낸다.

▲ 멕시코를 공략할 방법은?



멕시코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에 0-7로 패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독일에 1-4로 패했다. 양 팀이 선택한 방법은 압박이었다. 칠레는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멕시코의 생각을 차단했고, 독일은 조직적인 압박으로 멕시코를 상대했다.

멕시코는 짧은 패스 비율이 높은 팀이다. 짧은 패스를 역이용하면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멕시코의 패스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제어하려면 조직적인 압박이 필수다. 멕시코를 압박하지 않으면 유려한 개인기와 슈팅으로 상대를 옭아맨다.

조직력과 체력이 필수다. 3초 압박으로 멕시코의 생각을 잠궈야 한다. 멕시코는 압박이 강한 팀에 수비 불안을 야기하며 실점 기회를 제공한다. 북중미 팀에 짜증을 유발하면 온전한 기량을 펼칠 수 없다. 한국은 전방 압박과 2차 협력 수비로 흔들린 멕시코의 공간을 노려야 한다.

힌트는 11월 A매치에 있다. 한국은 4-4-2 시스템에 압박을 얹혀 콜롬비아를 공략했다. 한국전 승리로 16강 진출 발판을 꾀할 만큼, 멕시코도 공격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 압박으로 멕시코를 괴롭힌 후 손흥민, 황희찬(이근호) 조합으로 배후 공간을 타격하면 득점 기회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그래픽=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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