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50 ③] 꼭 잡아야 하는 스웨덴, 16강? 우선 '1승' 챙겨라
입력 : 2018.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탈코리아’가 월드컵 D-50일을 맞이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상대국(스웨덴, 멕시코, 독일)의 현주소와 전망을 간략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태용호의 F조 상대 중 해볼 만 한 건 스웨덴이다. 또한, 역대 월드컵 호성적이 첫 경기 승리에서 갈린 만큼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오는 6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FIFA랭킹 23위로 한국을 제외하고 낮은 순위이나 북유럽 축구의 강자로 오래 자리매김한 팀이다. 또한, 힘과 높이를 앞세워 조직적인 축구를 선보이기에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스웨덴을 넘지 못하면, 더 전력이 좋은 멕시코, 독일전은 부담이 크기에 물러설 수 없다.

▲ 스웨덴은 어떻게 월드컵에 올랐나



스웨덴의 러시아행을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가 유로 2016 이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지역예선이 시작하자마자 이를 비웃듯 프랑스,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 강팀들로 구성된 A조에서 6승 1무 3패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를 제쳤기에 플레이오프가 가능했다.

이어진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는 극적이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0 승리 이후 2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며 이변을 연출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전통 강호들 틈바구니 속에서 본선 진출한 점은 스웨덴이 이번 월드컵을 기대하는 이유다.

▲ 스웨덴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스웨덴의 러시아 월드컵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지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는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이번 러시아 월드컵까지 예선 탈락으로 본선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웨덴은 12년 만에 돌아온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로 저력을 과시하려 한다. 신태용호와 마찬가지로 한국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우승후보 독일전 패하더라도 멕시코와 최종전에서 승부를 보려 할 것이다.

지난 3월 평가전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칠레에 1-2, 루마니아를 상대로 0-1로 모두 전패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과제가 많았다.

8강 진출을 위해선 16강에 성공해야 한다. 월드컵 이전 평가전 상대에는 아시아 팀은 없다. 대신 6월 3일 덴마크, 10일 페루와 평가전으로 독일-멕시코를 대비할 예정이다. 한국전에 무게감을 두지 않은 선택이지만, 한편으로 아시아 축구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으면 한국에 고전하는 악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신태용호는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 스웨덴 SWOT 분석



- 강점(Strength): 스웨덴은 강점은 북유럽 축구 특유의 힘과 높이다. 최전방 공격수 닐스 토이보넨(툴루즈, 189cm)를 비롯해 빅토르 린델로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87cm), 안드레아스 그란키비스트(크라스노다르, 192cm) 등 중앙 수비수까지 체격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에이스인 에밀 포르스베리(라히프치히)는 정확한 패스와 영리한 플레이로 스웨덴 축구에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그가 있기에 스웨덴은 힘과 기술을 겸비한 축구를 할 수 있다.

- 약점(Weakness): 스웨덴의 자랑이었던 수비가 3월 A매치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유연하고 순간 스피드에 능한 상대 공격수 맨마킹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한, 조직력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주전 공격수 토이보넨이 리그에서 무득점 부진 중이라 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 기회(Opportunity): 스웨덴이 16강 진출하려면 한국과 첫 경기를 넘어서야 한다. 독일과 2차전서 실리적인 선택 후, 멕시코와 16강을 건 단판 승부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전 상대도 칠레, 페루 등 남미 알짜배기 팀들과 잡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또한, 핵심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의 대표팀 복귀가 현실화 되면 득점력 부재도 말끔히 씻을 수 있다.

- 위협(Threat):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브라히모비치는 기회가 되지만,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얀 안데르손 감독은 “복귀하고 싶으면 언론이 아니라 나에게 직접 연락이 우선”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의 복귀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팀 분위기를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확실한 결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 스웨덴을 공략할 방법은?



칠레와 루마니아는 지난 3월 A매치에서 한국에 스웨덴을 꺾을 해법을 간접적으로 알려 줬다. 스웨덴은 중원에서 압박이 다소 헐거워 상대가 쉽게 빌드업 할 정도다. 칠레와 루마니아가 빠르게 공격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또한, 뒷공간을 찌르는 패스에 쉽게 무너졌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 평가전 권창훈의 선제골에서 보여줬듯이 미드필더들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공격수들의 빠른 판단과 움직임으로 스웨덴의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

스웨덴은 장신을 이용해 세트피스에서 한국을 누르려 할 것이다. 또한,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도 분명 대비해야 한다. 포르스베리가 자유롭게 패스 또는 움직임 하지 못하도록 중원에서 강한 압박 수비는 필수다. 득점력이 저조한 스웨덴을 상대로 포르스베리를 막는데 성공하면, 수비 부담은 한 층 덜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박승호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