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시선집중] '우승컵 9개+승률 69.79%' 지단, 레알의 역사로 남다
입력 : 2018.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지네딘 지단 감독은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단 감독은 31일(한국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레알의 코치로서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승을 위한 또 다른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결정을 내린 이유다”라고 레알과 이별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였다. 지단 감독은 불과 5일 전, 레알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다시 한 번 올려놨다. 레알은 역사적인 UCL 3연패를 기록했고, 지단 감독은 최초의 UCL 3연패 감독이 됐다. 워낙 완벽했던 마지막이었기에, 누구도 지단 감독의 사임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지단 감독은 “나는 레알을 사랑하며,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라며 “다른 팀을 찾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지단 감독은 지난 3년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정확히 878일. 지단 감독의 지난 세 시즌은 그 누구보다 화려했고, 충격적이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2016년 1월 4일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과 동시에 레알은 지단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경질과 선임이 동시에 발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고, 그 주인공이 지단 감독이었기에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의심의 눈초리가 컸다. 유스와 2군에서 차근차근 지도자 경험을 쌓았지만, 1군 감독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부임 직후 가파른 성공가도를 달렸다. 지첫 시즌 레알의 UCL 우승을 이끌더니,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세계 정상의 자리를 모두 휩쓸었다.

거침없이 달렸다. 두 번째 시즌엔 레알을 5년 만에 라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다시 한 번 유럽 챔피언에 올랐다. 비록 이번 시즌 초반은 흔들리긴 했지만, UCL 3연패란 역사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알에서의 878일. 지단 감독은 149경기 104승 29무 16패, 승률 69.79%란 위대한 성적을 남긴 채 레알을 떠났다. 그 사이 들어 올린 우승컵은 총 9개였고, 이는 레알의 역대 감독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컵이었다.

사실상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다. 미겔 무뇨스 감독이 14개의 우승컵으로 레알에 가장 많은 우승컵을 안겨준 감독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는 약 14년에 걸친 성적이었다. 단기간 업적으로 치면, 지단 감독에 범접할 이는 없다.

결국 '지네딘 지단'이란 이름 자체가 레알의 역사로 남게 됐다.



▲ 지단 감독, 레알에서의 기록
라리가 우승 1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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