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ZOOM-IN] 이용이 예고한 '밴드 투혼'…투지가 늘 한국을 깨웠다
입력 : 2018.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조용운 기자= '투혼'은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발 더 뛰고 몸을 날리는 선수들의 투지는 월드컵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요즘 한국 축구를 보며 절박함이 사라졌다는 말을 한다. 과거 선배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눈물의 투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력 차이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을 바라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투혼을 원하는 요구에 최고참 이용이 먼저 반응한다. 이용은 현재 왼쪽 이마에 밴드를 붙이고 있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팔꿈치로 가격을 당했다. 출혈을 보인 이용은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고 7cm 가량 꿰매야 했다.

월드컵을 불과 열흘 앞두고 다친 큰 상처로 이용의 출전에 대한 의구심이 따랐다. 팬과 언론에게 공개되지 않은 경기서 다쳐 더욱 깜깜이로 전해지는 소식에 불안감은 커졌다.

이용이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용은 현재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이 됐다. 상처를 꿰맨 터라 땀을 흘리면 자칫 짓무를 수도 있는 어려움이 있지만 보호 헤어밴드를 차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경기 출전도 어렵지 않다는 게 이용의 주장이다.

그는 팀훈련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만남에서 "운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훈련에서야 조심하겠지만 스웨덴을 상대로는 부상 때문에 주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용의 한마디는 대표팀을 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한발 더 뛰는 자세'를 강조했다. 강호가 득실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격차를 좁히는 방법은 희생과 투지를 발휘하는 것이란 뜻이다. 최고참 이용이 밴드 투혼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붕대 투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이임생, 2002 한일월드컵 황선홍, 2006 독일월드컵 최진철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체로 고참이 투혼을 발휘하면 후배들은 눈을 뜨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이용이 바통을 이어 신태용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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