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유명하지 않은 한국 골키퍼가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스웨덴과의 F조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영국 ‘BBC’의 평가다. ‘BBC’ 입장에서 K리그에서 활약한 조현우는 무명에 가까웠다. 축구공은 둥글고 반전은 일어나는 법. 러시아 월드컵에서 해외 언론들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조현우의 다음 상대는 세계 최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는 전 대회 챔피언 독일이다.

결코 쉽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 F조는 멕시코의 2연승과 독일의 2차전 승리로 F조 모두에 16강 가능성이 열렸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는다는 전제 하에, 한국이 독일을 2점 차 이상으로 잡으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 양 팀 모두 필승뿐이다. 신태용 감독이 “1% 희망으로 반전을 만들겠다. 공은 둥글고 기회는 온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하자, 요하임 뢰브 감독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그 생각만 하고 있다. 승리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전력 차이가 큰 만큼, 독일이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공격도 독일이 주도할 것이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에서 발견된 수비 불안을 줄여야 한다. 수비 라인 안정화와 함께 조현우의 선방도 필요하다.



조현우는 스웨덴전 이후 월드컵 깜짝 선수 반열에 올랐다. 긴 팔과 민첩한 선방으로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영국 공영언론 ‘BBC’는 깜짝 놀랄만한 선수에 조현우를 꼽으며 스웨덴전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하기도 했다. 멕시코전에서도 놀라운 선방으로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조현우에 쏠린 시선은 독일전에도 유효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조현우에게 직접 독일전 각오를 물었다. 조현우는 “우리는 독일의 전력을 알고 있다. 독일은 세계 최고의 팀이고, 월드 클래스 선수가 즐비하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조현우의 말처럼 독일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독일 수문장이자 주장은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노이어다. 노이어는 넓은 활동 반경과 안정적인 리딩으로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 기예르모 오초아도 동물적인 선방쇼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조현우도 그 동안처럼 독일의 맹공을 방어한다면 충분히 찬사 받을 것이다. 독일과의 3차전 만큼은 조현우도 꿇리지 않는 셈이다.

조현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팀 승리를 위해 100% 각오를 다졌다. 그는 “축구는 팀 스포츠다. 좋은 결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