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ZOOM-IN] 천하의 뢰브를 벤치서 일으켜 세운 시간 : 전반 22분
입력 : 2018.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잔(러시아)] 조용운 기자=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온 건 전반 22분었다. 그만큼 독일이 예상보다 경기를 풀지 못한다는 증거였다.

독일이 8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독일의 탈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신태용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한국과 독일 모두 승리가 필요했다. 성적은 달랐지만 모두 16강 진출 경우의 수가 분명했기에 이번 결과에 신경이 쏠렸다. 대체로 독일이 몇골차로 한국을 이기느냐가 초점이었다.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에 보여줬던 경기력이라면 독일에 크게 져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뢰브 감독도 경기 전 2골 이상의 승리를 입에 올릴 정도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독일의 우세한 경기에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런데 독일의 볼 점유율은 의미가 없었다.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전반부터 일방적인 기록에도 독일의 슈팅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뢰브 감독이 22분 처음 벤치서 일어서 테크니컬라인에 섰고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다급해졌다는 의미였다. 후반에는 더욱 경기장 분위기가 바꼈다. 스웨덴이 멕시코에 대량득점을 하면서 독일의 탈락 가능성이 커지자 경기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히려 한국이 더 힘을 내며 역습하자 경기장은 탄식으로 뒤덮였다. 다수를 차지한 독일 응원단의 얼굴이 굳어진 것도 후반 중반의 일이었다. 독일도 후반 15분부터 마리오 고메즈, 토마스 뮐러, 율리안 브란트를 연달아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임했다.

그래도 한국은 버텼고 경기장은 서서히 한국을 응원하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역습을 할 때면 함성과 악을 지르는 것이 동반됐고 독일 선수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VAR(비디오판독분석)을 통해 김영권의 결승골이 결정되면서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도배가 됐다. '대~한민국'이 울려퍼진 막판 주세종의 롱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는데 성공했다.

90분 종료 휘슬이 울리고 양팀은 모두 그라운드에 누웠다. 한국과 독일 모두 이제 집에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누가봐도 한국이 잘한 경기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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