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데이터로 확인한 전북의 닥공과 경남 돌풍의 비밀
입력 : 2018.08.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를 상징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은 과연 어떤 식의 공격을 펼치는 것일까. 올 시즌 K리그1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FC의 특징은 무엇일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의미 있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K리그1 각 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15~20라운드 6경기를 대상으로 점유율, 슈팅, 패스, 공격시도, 경합, 수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 닥공을 만드는 활발한 슈팅, 전진 플레이와 패스
전북은 공격과 관련한 대부분의 데이터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 전북은 경기당 평균 슈팅수(21.1회), 평균 유효슈팅수(8.0회), 득점(2.3점), 페널티지역 내 슈팅수(12.7회), 페널티지역 내 유효슈팅수(5.0회) 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1득점 당 슈팅수에서만 9.1회로 7위였다. 이 부분 1위는 인천(5.9회)이었다.

그러나 전북 공격의 특징은 슈팅이 아니다. 바로 공격적인 움직임에 있었다. 전북은 공격 1/3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무려 30.9%였다. K리그1 12개팀 중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2위인 수원은 27.9%였다. 또한 수비 1/3지역에서의 점유율은 19.5%였다. 이 또한 유일한 20% 이하였다.

이는 전북이 전체적으로 전진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다. 공격부터 최후방 수비까지 최대한 상대진영으로 올라서서 경기하는 것이다. 대부분 공격 1/3지역과 수비 1/3지역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러한 플레이는 전북이 닥공을 펼치는 배경이 된다.

또한 전북은 생각보다 많은 패스를 하지 않는다. 전체 패스 횟수 1위는 포항(416회)이었다. 전북은 360회로 6위였다. 하지만 상대진영에서의 패스만 놓고 보면 229.8회로 3위다. 또한 자기진영에서의 패스는 132.7회로 11위다. 백패스 횟수도 60.2회로 8위다. 전방패스 횟수도 170.7회로 제주(172.3회)에 이은 2위다.

최대한 자기진영에서 볼을 돌리지 않고 상대진영으로 볼을 투입해 공격을 이어간다는 것을 나타낸다.

상대 페널티지역에서의 적극적인 공격 시도도 전북이 돋보인다. 패스, 드리블로 페널티지역에 진입한 평균 47.0회로 1위다. 평균 6.2회의 크로스 성공도 돋보인다. 공격 1/3지역에서의 패스 성공과 키패스도 1위다. 상대 진영에서는 과감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 닥공의 비결이다.



▲ 점유율 버린 경남, 실리축구로 돌풍
이번 월드컵의 특징은 점유율 축구의 몰락이다. 스페인의 티키타카로 대표된 점유율 축구는 월드컵에서 실패했다. 이는 K리그1에서도 잘 드러났다. 점유율이 높다고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점유율 1위인 강원(54.74)은 7위에 머물러있다. 점유율 2위인 서울(54.50)도 순위는 6위다.

오히려 점유율 꼴찌인 경남이 돋보인다. 경남은 점유율과 결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은 매 경기 점유율에서 뒤지는 경기를 하지만 승리하거나 비긴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점유율은 42.24%로 12개팀 중 최하위다.

그런데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다. 수비 1/3지역에서의 점유율이다. 경남은 공격 1/3지역에서는 20.6%로 11위다. 수비 1/3지역에서는 27.2%로 11위다. 자기진영으로 깊게 내려서서 수비에 치중하는 축구를 한다는 의미다.

이는 경남의 실점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경남은 15~20라운드 6경기에서 단 4골을 내줬다. 수비를 두텁게 가져간 뒤 역습을 펼친 것이다. 크로스 성공 횟수 4위(3.2회), 키패스 횟수 5위(10.8회), 드리블 돌파 횟수 6위(8.2회), 인터셉트 횟수 3위(12.5회)에서 잘 나타난다.

경남의 경기를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지만 경남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활용한다. 최전방의 말컹을 중심으로 김효기, 네게바, 쿠니모토 등이 2선에서 공격을 가담한다. 그리고 많은 숫자를 수비에 둔다.

비록 경기 점유율은 상대에게 내주더라도 후방을 두텁게 해 실점을 차단한다. 그리고 2선 공격수들의 침투와 말컹의 마무리로 골과 승리를 노리는 축구를 한다. 그것이 데이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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