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키르기스스탄 : '감정 숨기고 더없이 냉정하게'
입력 : 2018.08.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2차전 반둥 쇼크'. 금메달은커녕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할 기회도 놓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키르기스스탄이다.

1차전 바레인전은 산뜻했다. 6-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환희는 며칠 안 갔다. 2차전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FIFA 랭킹 171위 팀에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끌려다녔다. 기본적인 실수에 선수들 개개인이 심적으로 급한 모습까지 노출했다.

조 3위에도 기회가 돌아가는 16강 진출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상대 조 1위와 맞붙는 대진으로 가시밭길에 빠졌다. 현 각성 분위기가 향후 행보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볼 일.

화두는 밀집 수비 뚫기다. 아시아권 경기에서는 피할 수 없는 양상이다. 유럽에서 뛰는 리거를 여럿 보유하는 등 객관적 전력에선 앞섰으나, '아시아 맹주'란 표현이 무색하다. 전력상 약세인 상대도 견디고 버티다 보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상대는 공격 상황을 기다리는 데 특화돼 있다. 먼저 걸어 잠그며 힘을 빼놓는 데 몰두한다. 토너먼트부터는 승부차기로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기에 손해 볼 장사는 아니다. 굳이 무리하게 맞불을 놓을 이유가 크지는 않다.

김학범호로선 정규시간 안에 다득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 이 과정에서 절실한 건 더없이 냉정한 운영이다. 결승골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나온다. 그 전에 터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스스로 바빠지면 몸이 굳고 경기도 꼬인다. 게다가 조급한 티에 상대는 더욱 힘을 얻는다.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동시에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는 운영법은 지금부터 연습을 해둬야만 한다. 절대 흥분하지 않고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도 실력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