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황의조 인맥 논란'에 맞서...김학범이 남겼던 메시지
입력 : 2018.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예상했다는 듯 담담히 풀어나갔다.

지난달 중순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나설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병역 혜택이 달린 만큼 관심은 절정에 달했다.

김학범 감독은 질의에 앞서 모두 발언에 응했다. 통상 기자회견 전체를 아우르는 도입부 정도다.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 간단히 읊는 수준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준비한 연설(?)을 시작했다. '역시 김학범이란 인물답다'는 반응이 따랐다. 그중에는 "황의조 발탁과 관련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반대 여론에 스스로 맞섰다.

"왜 석현준이 아니고 황의조냐. 저는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것 없다. 제가 그런 바탕에서 살아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목전에 두고 그런 선택을 하겠는가"

시선이 고왔을 리 없다. 일본 J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 중이라고는 하나, 소속팀 감바 오사카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황의조 본인은 소집 당시 "책임감이 크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라며 김학범 감독의 선택에 힘을 싣고자 했다.

U-23 대표팀은 결승까지 다다랐다.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으나, 다시 중심을 잡고 나아갔다. 황의조가 없었다면 아찔했을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부터 해트트릭을 작렬한 황의조는 8강 우즈베키스탄에도 해트트릭 비수를 꽂았다. 4강전도 황의조가 책임졌다. 베트남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유종의 미를 위해선 한 경기가 더 남았다. 하물며 운명의 상대 일본을 만난다.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아니나, 김학범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마지막까지 적중할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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