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아랍에미리트] 동남아 최강 우뚝…박항서 매직은 이제 스즈키컵
입력 : 2018.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동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을 지탱하는 분명한 힘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아랍에미리트와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아쉽게 패했다.

아쉬움이 크다. 90분 내내 공격일변도로 아랍에미리트를 흔든 베트남이지만 마무리 세밀함이 부족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내심 동메달 꿈을 꿨다.

베트남은 아직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다. 그동안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16강을 기록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켰지만 마지막 순간 메달 꿈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4강 역사의 중심이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또 다시 베트남을 순위권으로 이끌면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상대를 맞아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비수를 꽂는 방식을 베트남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한국에 1-3으로 패해 우승의 꿈은 접었지만 3-4위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보여준 일방적인 공격축구는 베트남 팬들이 바라는 우위를 점하는 경기였다. 마무리 숙제는 박항서 감독이 앞으로 풀 숙제다.

박항서 감독은 이제 베트남 A대표팀에 집중해 스즈키컵을 준비한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모여 치르는 대회로 베트남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회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월 국내서 열린 기자회견서 "베트남이 기대하는 건 스즈키컵이다. 오히려 아시안게임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스즈키컵을 우승하지 못했다.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동남아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과시한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은 이제 동남아 최강을 정조준한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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