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치열했던 18일 아시안게임 일정이 끝났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을 누르고 최초 2연패에 성공했다. 금메달과 쐐기골 기쁨도 있지만, 황희찬 스스로에 많은 과제가 남은 대회였다.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김학범 감독은 일본전에 황희찬을 선택했다. 황의조, 손흥민과 스리톱으로 일본 골망을 노렸다. 김 감독은 황희찬에게 측면과 중앙 움직임을 맡겼고, 측면에서 피지컬로 일본 수비 제압을 주문했다.

황희찬은 주로 측면에서 움직였다. 전반 초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힘이 들어가 정확한 크로스가 되질 않았다. 한국의 전방 압박에 참여하며 일본 패스 줄기를 차단했고, 박스 안과 밖에서 침투 타이밍을 노렸다.

경기 템포와 압박은 좋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일본은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토너먼트에서 전반전 압도적인 화력을 보였던 것과 다른 전개였다. 후반전에 조급한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전 조직적인 움직임 보다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 빨리 볼을 뺏으려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황희찬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초반 일본이 과감하게 한국 진영에 파고 들자 저돌적인 태클로 저지했다. 태클은 필요했지만 종아리 쪽을 걷어찬 너무도 과감한 움직임이었다. 주심에 따라 퇴장까지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격노했다. 황희찬 태클을 본 최용수 위원은 “이 중요한 경기에 왜 저런 행동을 하나”며 소리쳤다. 팽팽한 경기에 퇴장을 당한다면 수적 열세에 놓이기에 아찔한 장면이었다.

급한 마음에 정확한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홀로 플레이하려는 장면이 많았다. 후반 중반에 코칭 스태프가 침착하라고 주문하자 나아진 모습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다수 축구인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좀 더 냉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코칭 스태프 주문 이후 쐐기골을 넣었다. 연장전에 정확한 헤딩으로 득점했고 일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이승우와 황의찬의 2골로 승기를 잡았고 천금 같은 금메달을 따냈다.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으로 포효했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 후 행동과 우즈베키스탄전 세리머니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냉정한 판단과 감정 컨트롤이 필요하다. 일찍이 유럽 무대에 진출해 많은 기대를 받은 국가대표 자원이다. 아시안컵과 카타르 월드컵이 황희찬 앞에 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