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핫피플] ‘천금 2도움’ 손흥민, 본인과 한국을 구했다
입력 : 2018.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한국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이승우, 10분 황희찬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사상 최초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구 인생이 걸린 한판 승부에서 대한의 건아들이 활짝 웃었다. 최대 이슈였던 손흥민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대회 전부터 한국은 손흥민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주춤했으나 토너먼트에서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상대는 숙적 일본. 한 고비만 넘으면 개인과 한국 축구가 달라질 수 있는 한판 승부였다.

손흥민은 황의조,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공격을 꾸렸다. 시작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4분 직접 돌파로 상대에 위협을 가했고, 6분에는 황인범에게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일본은 거친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순간마다 번뜩이는 드리블과 연계를 선보였다. 문제는 상대 밀집 수비와 골키퍼 선방이 더해져 골문을 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허를 찌르는 프리킥을 시도했다. 42분 과감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차단됐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9분 아크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굴절돼 골키퍼 품에 안겼다. 끊임 없이 돌파를 시도하며 일본을 흔들었다. 함께 뛴 황의조는 힘이 바졌고, 황희찬은 의욕만 앞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와 일본 모두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45분 날카로운 코너킥을 시도, 조유민 머리에 빗맞았다.

계속 두드리고도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장 들어 모든 걸 쏟아냈다. 그 결과 연장 전반 3분 문전에서 이승우가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10분에는 황희찬이 헤딩골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두 골 모두 손흥민 발에서 시작됐다. 연장 후반 한 골을 내줬지만, 잘 버티며 한국이 값진 승리를 챙겼다.

많은 게 걸려 있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렸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과 3차전에서는 2-0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다. 아쉬움과 기쁨이 섞인 눈물이었다. 결정적으로 당시 병역 혜택도 없을뿐더러 이와 관련해 주목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입대해야 할 나이가 다가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와일드카드로 승선했다. 강행군 속에 일본을 맞았다. 그리고 결정적인 2도움으로 본인과 한국을 구했다. 진정 스타다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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