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전형 대실패…포체티노 감독의 패착
입력 : 2018.09.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민철 기자= ”토트넘의 다이아몬드 전형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전 리버풀 선수이자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니 머피(41)가 남긴 말이다. 리버풀전에서 어설픈 다이아몬드 전형을 가동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 감독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전형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토트넘 부임 직후부터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정감을 더하는 4-2-3-1 전형을 꾸준히 가동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선수 영입 역시 전술에 맞춰 이뤄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전술에서 역습에 힘을 더하기 위해 손흥민(26)을 영입하는가 하면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에릭 다이어(24), 빅토르 완야마(27)를 영입하기도 했다.

공을 들인 만큼 완성도는 높았다. 해리 케인(25), 크리스티안 에릭센(26), 델레 알리(22) 등과 같은 베스트 일레븐이 모두 출전한 토트넘은 어떤 팀도 쉽게 꺾을 수 없었다. 실제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3-5-2 전형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전술이 다른 팀들에 의해 읽히기 시작하자 3-5-2 전형을 가동했다. 정상급 공격수와 풀백 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전술적 차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두 전형의 혼용을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포체티노 감독은 뉴캐슬, 풀럼과의 1, 2라운드에서 4-2-3-1 전형와 3-5-2 전형을 사용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리버풀전에서는 그간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다이아몬드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과감한 시도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 다이어, 무사 뎀벨레(31), 해리 윙크스(22)를 중원에 다이아몬드 형태로 기용했다. 미드필더 수를 늘려 사디오 마네(26), 모하메드 살라(26), 호베르투 피르미누(27)의 빠른 역습을 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토트넘은 중원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포백을 보호해야 할 다이어와 뎀벨레는 백패스를 연발하면서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이아몬드 전형으로 선 미드필더들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

모든 책임이 선수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머피는 “리버풀전 패배에 대한 비판은 선수들이 아닌 포체티노 감독이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전술이 아니라 선수 탓을 많이 한다. 우스운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전술을 무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기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은 전술이다”라고 강조했다.




패착으로 꼽힌 것은 역시 다이아몬드 전형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맨유전에서 다이아몬드 전형으로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결코 익숙한 전형은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년 동안 단 5번 밖에 사용되지 않았을 정도다.

머피는 “포체티노 감독이 틀렸다. 확실히 무모했다. 다이아몬드 전형을 실패였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훈련이 부족했다. 이 전형을 가동한 적조차 거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형을 똑같이 유지한다면 패배가 확실했다. 그럼에도 후반전에도 똑 같은 전형을 유지했다. 토트넘이 리버풀에 패한 이유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의 고집을 문제 삼았다.

한계를 똑똑히 확인했다. 토트넘의 다이아몬드 전형은 당분간 가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 복수의 매체는 토트넘이 오는 19일 인터밀란전에서는 익숙한 4-2-3-1 전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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