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강조한 벤투, 우루과이전 '과정-결과' 다 잡는다
입력 : 2018.10.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만난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전날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는 강하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당연하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7전 1무 6패다. 만나면 힘을 못 썼다. 주축인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공수 주축들이 버티고 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한국의 팀 '정체성'을 이야기했다. “상대가 누구든 모두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9월 칠레와 경기처럼 이런 강호를 맞아 팀 철학, 생각을 펼쳐 보이는 축구를 하고 싶다. 과정과 결과 두 가지 모두 잡는 게 목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비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즉, 한국이 준비한대로 플레이를 하되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다. 한국이 우루과이 같은 팀을 맞아 경기를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 우루과이가 몰아쳤을 때 어떻게 수비벽을 구축 하느냐다. 상대는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기본기, 개인기, 조직력 면에서 한국에 앞선다. 그런 만큼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 자리가 비면 채우고, 또 채우고. 위험 지역에서 거친 파울은 삼가, ‘네 볼이 아닌 내 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사소한 실수는 곧바로 실점으로 직결된다. 경기 내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반대로, 원정인 만큼 ▲ 우루과이가 작정하고 수비에 치중할 경우다. 물론 어느 경기나 초반 탐색전이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만약, 상대가 내려선다는 가정 하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수비를 어떻게 깨부술지도 점검할 기회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 세트피스도 철저히 준비했다. 세트피스는 역습과 더불어 약팀이 강팀에 맞서는 또 하나의 무기다. 벤투 감독은 “세트피스는 경기 상황 중 일부다. 공격과 수비에서 팀 색을 드러낼 수 있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면서, “훈련한 걸 90분 동안 얼마나 쏟아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경기를 지배하고 압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나올지. 중요한 건 팬들이 자부심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결과를 안겨드리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축구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준비한대로,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다. 기본 전술에 벤투의 지략, 선수 개인 기량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 이것이 ‘원팀’이다. 한국은 어차피 도전자 입장이다. 결과도 좋지만, 하나라도 얻으면 된다. 큰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강호에 대한 면역을 기르고, 자신감 쌓기 최적의 상대인 건 분명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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