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떠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출범 이후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국이 우루과이의 자존심을 꺾었다. 7전 8기였다. 역대전적에서 1무 6패의 극 열세였지만, 8번째 맞대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따냈다.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마티아스 베시노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다시 정우영이 골을 터트리며 우루과이를 격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는 자존심에 금이 갔다. 경기 후 믹스드존을 빠져나오는 선수단의 모습에서 침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믹스드존에 모습을 드러낸 디에고 고딘은 인터뷰 요청에 잠시 멈추기도 했지만, 금세 가던 길을 걸었다. 루카스 토레이라, 마르틴 카세레스 등도 고개를 숙인 채 빠져나갔다.

한국의 많은 취재진들이 카바니를 기다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그는 한국과 90분 동안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믹스드존에 나온 카바니 역시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많은 취재진들이 카바니의 이름을 불렀다. 한 마디 소감이라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카바니는 취재진을 향해 엄치를 한 번 치켜세운 후, 출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바니의 침묵에는 결과에 대한 짙은,아쉬움이 묻어있었다.

카바니의 씁쓸한 뒷모습은 우루과이의 무너진 자존심을 말해줬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