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파나마전 앞둔 벤투의 숙제...'화난' SON을 살려라!
입력 : 2018.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역사적인 승리였지만 손흥민(26, 토트넘홋스퍼)은 웃지 못했다. 화가 났다고 할 만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에이스' 손흥민을 살리는 것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출범 이후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승리였다.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황의조가 터졌고, 정우영의 결승골로 64,170명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 성원 덕에 강호 우루과이를 제압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웃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 웃을 수 없었다. 주장 손흥민이었다. 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두 번 모두 이재성과 황의조가 쇄도해 득점 실패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손흥민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흥민의 얼굴에도 실망감이 묻어 있었다. 그는 “팀적으로 결과와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 자랑스럽다. 하지만 저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잘 못 찼다.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찼다. 계속 생각하면 솔직히 짜증이 난다. 이제는 안 차려고 한다. 저보다 잘 차는 선수가 분명 있다.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좀 그렇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여러 질문이 이어졌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 실축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극찬했다는 말에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부족한 부분도 많다. 팀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 저는 더 잘해야 하는 선수다. 그런 책임감을 느낀다. 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스스로에게 짜증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이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 후,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 골이 없다. 8월 20일이었으니, 우루과이전까지 포함해 53일 동안 침묵이다.

스스로 “저는 더 잘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듯이, 손흥민은 살아나야 한다.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벤투호를 대표하는 그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답답함이 계속 지속된다면, 팀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라는 대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

파나마전은 손흥민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아시안게임 차출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 그를 부를 수 없다. 벤투 감독에게는 '손흥민 살리기'가 다가올 파나마전에 가장 큰 숙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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