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벤투가 만든 확실한 색깔
입력 : 2018.10.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조용운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체성'을 강조한다. 짧은 시간 대표팀에 자신의 색깔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이 한창인 벤투 감독의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우루과이를 제압했다. 그동안 우루과이를 일곱차례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한국은 이번 승리를 통해 벽과 같던 상대를 극복했다.

벤투호가 보여준 움직임은 강렬했다.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우루과이를 수세로 몰았다. 두터운 블록을 형성하는 우루과이의 수비를 뚫기 위해 대표팀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우루과이의 진땀을 뺐다.

눈에 띄는 변화는 패스의 전진성이다. 벤투 감독도 볼을 소유하는 축구를 바라지만 단순하게 점유율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지만 목적은 전방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하게 밝힌다.

벤투 감독이 바라는 축구가 조금씩 그려지고 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 칠레전에서 이식하려는 공격적인 빌드업 축구의 기본 바탕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한결 선수들이 숙련된 모습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전진 패스가 많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대표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한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크다.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는 13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 훈련을 마치고 달라진 대표팀의 경기 방식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에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볼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볼을 잡았을 때는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한다"라고 효과를 설명했다.

공격수 입장에서 패스를 통한 빠른 전개는 득점하는데 용이하다. 황의조는 "후방 빌드업이 되면 공격수는 편해진다. 패스로 잘 풀어주면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다릴 수도 있고 좋은 패스를 받을 수 있어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라고 이점을 밝혔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대표팀은 오전부터 좁은 공간에서 볼을 전개하고 해결하는 미니게임으로 땀방울을 흘렸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출발은 분명 순조롭다.



사진=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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